<PEOPLE> 미국유기농무역협회 디렉터 모니크 마레즈(Monique Marez)

김형종

cooknchef@daum.net | 2017-12-26 15:41:00

유기농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유기농협회(Organic Trade Association)가 지난 11월부터 한국 소비자들과 소통을 위해 공식 한국어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OrganicTrade)를 오픈해 운영 중에 있다. 

 

PEOPLE

 

미국유기농무역협회(Organic Trade Association) 한국어 페이스북 페이지 오픈

디렉터 모니크 마레즈(Monique Marez)

 

▲ 미국유기농무역협회 디렉터 모니크 마레즈 - OTA 사진제공

미국유기농무역협회는 미국 내 50개주 8,500여 개 유기농업 비즈니스를 대표하고 있으며, 북미 유기농업과 유기농 제품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쿡앤셰프는 미국유기농무역협회에서 해외 지사 관린 및 수출, 수입, 마케팅 활동을 관리하고 유기농과 관련한 국제회의 등에 참여하는 모니크 마레즈(Monique Marez) 디렉터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모니크 마레즈의 답변을 가감없이 싣기로 했다.

 

Q. 유기농법의 역사는 그리 짧지 않습니다. 한국 소비자들 역시 유기농법을 알고는 있지만 모두가 유기농을 소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유기농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소비하지 않는다고 하기엔 더 많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A. 저는 사람들이 저렴한 식품에 익숙하기 때문에 유기농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저렴한 가격의 식품이 많아지면서 식품의 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정말 저렴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그런 식품은 유해화학물질, 인공 향료나 색소, 방부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학 첨가물이 많은 식품은 유기농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쌉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유기농이 아닌 식품에는 3,000가지 이상의 첨가물을 사용하는 반면 유기농 식품에는 약 75가지의 첨가물만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가격이 저렴한 식품은 그 질도 낮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문해석>
-어떤 재료가 유기농 가공제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되었고, 어떤 재료가 기존 가공제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되었나?
-유기농 가공제품에는 74개의 비농업 부재료 / 기존 가공제품에는 3000개 이상의 첨가물
-유기농 가공제품에는 74개의 비농업 부재료가 허용되는 반면, 기존 가공제품에는 EAFUS 에 등록되어 있는 3,000개 이상의 첨가물이 들어있다. 그 3,000개의 첨가물 리스트 외에도 기존가공제품에는 합법적으로 허용된 더 많은 첨가물이 들어 있다.


유기농 농부, 생산자, 취급자 모두 제3자의 유기농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이는 또한 유기농 식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 고려 대상입니다. 모든 유기농 생산과정이 정부규정의 유기농 기준을 잘 따르는지 매년 감사를 합니다. 이처럼 유기농 식품은 다른 식품들보다 많은 규제를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유기농 식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람들이 유기농을 소비함으로써 얻는 이득을 잘 모르기 때문에 유기농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유기농 식품이 기존 식품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가격만 보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소비자 교육을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유기농의 이점을 한 번 깨닫게 되면 꾸준히 유기농을 소비한다는 것이 한 조사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품질 좋은 유기농 제품을 조금씩 사서 남는 것이 없게 한다면 차이가 두드러지겠지요.


Q. 유기농법, 유기농 생산업자, 소비는 인식수준, 소득수준, 시장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유기농 인식수준은 매우 낮다고 보는데, 한국 유기농 시장의 상황이 어떤 것 같으며 어떻게 유기농 시장을 확장시키고 활성화할 계획이십니까?

 

▲ 미국유기농무역협회 디렉터 모니크 마레즈- OTA 사진제공

A.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유기농 시장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유기농 농부가 더 많아야 하고, 마트에 유기농 섹션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만약 마트에 유기농 섹션이 없다면 유기농을 시도조차 못 하겠지요. 몇몇 분들은 농부 직거래 장터를 찾아가거나 CSA 모델을 찾아보는 등의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근처 마트나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식품들을 구매합니다. 미국유기농협회는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 유기농 제품들의 수가 증가하고 유기농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유기농 시장의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유기농 수요를 창출하는 데 있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너무 적은 예산으로 유기농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반해 다른 식품회사들은 그들의 식품을 선전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유기농협회가 한국의 수입업자, 이마트와 같은 소매업자, 쿡앤셰프와 같은 영향력 있는 곳과 일하면서 미국 유기농을 널리 알리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유기농을 소비하는 것은 결국 우리 가족, 지역사회, 환경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며, 열심히 일한 농부들과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에 경의를 표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Q. 유기농의 가치를 알기 위해선 먼저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한국인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을 소비하는 것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미국유기농무역협회 디렉터 모니크 마레즈- OTA 사진제공

A. 유기농 제품은 가족, 농부, 환경에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유기농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음식에 있을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기농 가공제품은 기존 식품에 비해 적은 양의 무기물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유기농에는 75개인 반면 기존 식품에는 3000개 이상의 합성물질이 들어 있다). 게다가 유기농 제품은 항산화 물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뇌 발달을 도우며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공격합니다.


또한, 유기농을 선택함으로써 농부들의 임금이 인상될 뿐 아니라 유해한 화학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살충제에 노출되어 건강이 악화된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한 가지 예로, 어떤 실험에서는 심장질환이 있는 농부와 심장질환이 없는 농부를 대상으로 그들의 혈관에 살충제 농도를 확인해본 결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농부의 혈관에서 더 높은 살충제 농도가 확인되었습니다. 농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우리는 거의 그들의 노고를 사주지 않습니다. 유기농을 소비하면 그들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그들이 더 나은 임금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유기농이 우리 환경에 끼치는 이점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특히, 유기농법은 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꿀벌 개체수 증가에도 도움이 되며, 수질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자연이 이 모든 것의 바탕이라는 생각으로 식품체계의 조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기농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농부들, 농촌, 자연환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참 돌아오는 것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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