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의 진화 어디까지일까? 삼양, 일본 한정 ‘불닭카레’로 새 판 열다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3-23 23:23:02

일본 한정 출시·2000개 채널 판매…관광객까지 겨냥한 전략 제품

[Cook&Chef = 정서윤 기자]  하나의 메뉴가 국경을 넘으면,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삼양식품의 ‘불닭’을 보면 알 수 있다. 매운맛이라는 강렬한 콘셉트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이 브랜드는 이제 K-푸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불닭이 이번에는 일본의 대표 메뉴인 ‘카레’와 결합했다. 익숙한 한국의 맛이 일본의 식문화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형태로 변주된 것이다. 

카레는 일본에서 일상식에 가까운 메뉴라 할 수 있다. 가정식부터 외식까지 폭넓게 소비되는 만큼, 현지 식문화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불닭 특유의 매운맛이 더해지면, 기존 카레와는 다른 경험이 만들어진다. 익숙한 음식에 낯선 자극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는 ‘현지화(Localization)’와 ‘정체성 유지’가 동시에 요구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현지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변형하되, 브랜드의 핵심은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닭카레’는 그 지점을 정확히 겨냥한 제품이다. 일본식 카레의 감칠맛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불닭소스를 통해 브랜드 고유의 매운맛을 유지했다. 매운맛 입문자를 위한 ‘중간 매운맛’과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매운맛’ 두 가지로 나눈 것도 현지 소비자 층을 고려한 설계다.

여기에 또 하나의 전략이 더해졌다. 바로 ‘일본 한정 판매’라는 희소성이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상품으로, 돈키호테·이온·라이프 코퍼레이션·웰시아 등 약 2000개 유통 채널에서 판매된다. 이는 일본 소비자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일본을 찾는 관광객까지 포함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최근 편의점과 마트가 하나의 ‘문화 체험 공간’으로 기능하면서, 특정 국가에서만 살 수 있는 식품은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불닭카레’ 역시 한국인 관광객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에게 “여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푸드”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이 제품은 단순히 카레 한 가지를 추가한 신제품이 아니라, 같은 상품이 소비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는 ‘다층적 경험 상품’에 가깝다.

일본 소비자에게는 기존 카레에 매운맛을 더한 새로운 선택지로 작용하고, 한국 관광객에게는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한정 경험’이 되며, 해외 관광객에게는 K-푸드를 또 다른 형태로 체험하는 콘텐츠로 기능한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불닭소스를 활용해 매운맛과 카레의 감칠맛을 결합했으며, 레토르트 형태로 전자레인지에서 약 1분만 데우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밥과 함께 먹는 기본 방식뿐 아니라 돈가스·크로켓·가라아게 등 일본식 튀김 요리와 곁들일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삼양식품은 앞서 ‘야끼소바 불닭볶음면’, ‘불닭포테토칩’ 등을 통해 일본 맞춤형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불닭카레’ 출시로 레토르트 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현지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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