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식탁을 맛보다… ‘경복궁 생과방’ 4월 개막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6-03-18 23:59:50

영조·숙종 스토리 담은 궁중다과 선봬… 3월 20일부터 추첨 접수

2026 경복궁 생과방 포스터. 사진 = 국가유산청

[Cook&Chef = 허세인 기자] 조선 왕실의 다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생과방’이 올봄 다시 문을 연다. 역사 속 왕의 식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궁중다과 프로그램이 한층 강화된 구성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4월 8일부터 5월 27일까지 경복궁 생과방에서 2026년 상반기 ‘경복궁 생과방’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복궁 생과방’은 조선시대 왕실의 별식을 담당하던 생과방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전통 한과 6종과 궁중약차 1종으로 구성된 다과상을 맛보며 고궁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왕의 식문화를 반영한 ‘스토리텔링 다과상’이 새롭게 추가돼 눈길을 끈다. 먼저 ‘영조의 다과상’은 절제와 균형을 중시했던 영조의 식습관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대표 메뉴로는 은은한 단맛의 모약과, 고소한 연근부각, 곡물과 견과를 활용한 다식과 잣강정이 포함되며, 대추초와 밤초 같은 전통 숙성 한과, 쌉쌀한 풍미의 도라지 정과가 더해진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강조해 건강과 절제를 중시한 왕의 식문화를 표현했다.

반면 ‘숙종의 다과상’은 화려함과 풍성함이 특징이다. 숙종 시기 왕실 연회의 분위기를 반영해 꿀을 입혀 바삭한 식감을 살린 주악과 금귤정과, 곶감을 갈라 잣으로 장식한 곶감오림 등 색감과 식감이 다양한 다과들로 구성된다. 여기에 전통 다식과 꼬아 만든 타래과, 오미자과편(과일묵)이 포함돼 시각적 아름다움과 달콤한 풍미를 동시에 살렸다.

각 다과상에는 장생다, 삼귤다, 제호다, 오미자다 등 궁중약차 4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곁들일 수 있어, 맛뿐 아니라 향과 건강 요소까지 고려한 궁중 미식 경험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총 5회(4.20, 5.5, 5.8, 5.15, 5.24.)에 걸쳐 ‘음악과 함께하는 생과방’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해당 회차에서는 궁중다과 체험과 함께 국악 공연이 더해져 왕실 연회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행사는 하루 4회(각 70분) 운영되며 회차당 34명씩 참여할 수 있다. 공정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도 추첨제로 진행되며, 응모는 3월 20일 오후 2시부터 3월 26일까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당첨자는 3월 30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 발표되며, 이후 당첨자 선예매와 잔여석 일반 예매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1인 1만 5천 원(최대 2매)이며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를 위한 전화예매도 4월 3일 오후 2시부터 별도로 운영된다. 경복궁 생과방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과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