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토리] 남도 별미를 한 자리에서, 해남천일관 코스에 담긴 전통의 맛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4-14 18:08:38

떡갈비와 젓갈, 김치로 완성하는 한정식 구성
100년을 이어온 한 끼, 해남천일관이 지켜온 남도 한식 
사진=[해남천일관 SNS]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2026에 선정된 해남천일관은 남도 한식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시작된 ‘천일식당’의 계보를 잇는 곳으로, 1924년 창업 이후 4대에 걸쳐 이어져 온 조리법과 식재료 사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창업자의 외손녀인 이화영 대표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남도 한식의 전통을 유지하는 데 있다. 남도 지역에서 사용해 온 식재료와 조리법을 그대로 지키는 데 초점을 둔다. 메뉴 구성 역시 제철재료에 맞춰 바뀌지만, 전체적인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밥과 국, 전, 무침, 젓갈, 김치, 구이 등으로 이어지는 한 상 차림은 전통적인 한정식 구조를 따른다.

사진=[해남천일관 SNS]

해남천일관의 대표 메뉴로는 떡갈비가 있다. 한우 갈비살을 잘게 다지지 않고 일정한 크기로 썰어 식감을 살린 뒤 양념해 숙성하고 숯불에 구워낸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고기의 질감과 육즙을 유지하는데, 한입 베어물면 촉촉하고 육향이 느껴진다. 국내에서 손꼽을 만한 떡갈비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김치와 젓갈 역시 이곳만의 특징을 보여준다. 반지김치는 양지머리 육수에 낙지, 새우, 표고 등을 더해 숙성한 남도식 김치로, 깊은 감칠맛이 난다. 토하젓, 갈치속젓, 전어속젓 등 다양한 젓갈은 별도로 요청해 제공되며, 밥과 함께 먹는 구성이 기본이다. 

사진=[해남천일관 SNS]

코스 구성은 점심과 저녁에 따라 다르다. 점심 ‘심 코스’는 전채, 전, 수육, 해산물 무침, 떡갈비 또는 굴비 등의 메인, 12첩 반찬, 식사와 후식으로 이어진다. 저녁 ‘천 코스’는 홍어삼합, 육전, 계절 해산물 요리 등 구성이 더 추가되고, 식전 음식부터 디저트까지 순서가 길다. 전반적으로 메뉴 수가 많고 양이 충분한 편이다. 실제로 “다 먹지 못해 포장해 갈 정도로 양이 많다”는 후기도 있다. 겨울의 초입이면 영광의 덕장에서 굴비를 바닷바람에 건조하는데 특유의 담백함과 풍미가 깊다.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두툼한 민어회,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홍어삼합,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갑오징어 무침 등 해산물 요리도 인상적이라는 후기가 많다. 

공간은 전통적인 한정식당 구조를 따른다. 대부분 좌석이 개별 룸으로 구성돼 있어 가족 모임이나 접대에 적합하다. 외부와 분리된 구조 덕분에 조용한 식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해남천일관 SNS]

인테리어는 전통 요소를 현대적으로 정리한 형태다. 달항아리, 매듭, 조각보 등의 요소를 활용해 절제된 분위기를 만든다. 그릇 역시 전용 도자기를 사용해 음식의 형태를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과한 장식 없이 정돈된 인상을 준다.

가족 모임이나 접대처럼 격식을 갖춘 식사에 적합하며, 전통 한정식의 구성을 경험하려는 경우 선택할 만한 곳이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영업하며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은 브레이크타임이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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