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비쵸비 딸기’ 정식 출시ㅡ왜 이 과자는 계속 팔릴 수밖에 없을까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4-13 18:55:21

생산 라인 2배 확대…한정판에서 상시 제품으로 전환

[Cook&Chef = 정서윤 기자] 비쵸비는 등장부터 조금 남달랐다. 비스킷 사이에 ‘크림’이 아니라 ‘통초콜릿’을 넣는 구조. 물론 익숙한 조합이었지만, 그 완성 방식이 달랐던 것이다. 얇게 바르는 대신 두툼하게 넣고, 부드럽게 녹이는 대신 씹히는 질감을 남겼다. 이 차이가 소비자에게는 “과자 이상의 디저트”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출시 이후 흐름은 빠르게 이어졌다. 2022년 첫 등장 이후 누적 판매량 3300만 개, 매출 550억 원. 숫자 자체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소비층의 확장이다. 국내에서 시작된 수요가 외국인 관광객까지 이어지며, 이제는 ‘한국에 오면 사 가는 과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명동과 대형마트에서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이다.

이 인기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비쵸비는 ‘맛’과 ‘구조’, 그리고 ‘패키지 경험’이 동시에 작동하는 제품이다. 우선 통초콜릿이 주는 밀도감, 통밀 비스킷의 고소함, 메이플 시럽의 은은한 단맛까지 각 요소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완성된 디저트처럼 작동한다. 여기에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디자인은 선물과 기념품이라는 용도까지 자연스럽게 확장시켰다.

이 흐름 속에서 소비자 반응은 점점 더 명확해졌다. “다른 맛도 먹어보고 싶다”는 요구다. 실제로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비쵸비 딸기’는 카카오 풍미 비스킷과 상큼한 딸기 크림의 조합으로 빠르게 주목받았고,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한정판이 ‘경험’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으로 들여놓고 싶은 맛’으로 넘어간 셈이다.

오리온의 선택은 확실했다. 수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놓치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꿨다. 익산 공장에 생산 라인을 추가 구축해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했고, 동시에 ‘비쵸비 딸기’를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했다. 공급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는 제품이 아니라,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바꾼 것이다.

이번 정식 출시에서는 맛의 완성도도 한 번 더 끌어올렸다. 카카오 함량을 기존 대비 1.4배 높이며 초콜릿의 깊이를 강화했고, 그 위에 딸기의 산뜻함을 얹었다. 단맛과 산미가 분리되지 않고 이어지도록 설계된 구조는 비쵸비가 지켜온 ‘균형감’의 연장선에 있다.

이 변화가 소비자에게 주는 의미는 분명하다. 이제는 인기 제품을 ‘운 좋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 고르는 단계로 넘어간다. 기존 오리지널과 딸기 라인업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고,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맛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과자이면서 디저트처럼 느껴지는 구조, 선물로도 소비되는 패키지, 그리고 반복 구매를 만들어내는 맛의 설계. 그래서 이번 ‘비쵸비 딸기’의 정식 출시는 이미 검증된 공식 위에 선택지를 더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이 다시 찾고, 그 다음 맛을 기다리게 되는 흐름. 그 안에서 소비자는 이제 “어떤 비쵸비를 고를지”를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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