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철 홍합, 한 그릇에 담긴 심장 건강의 비밀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1-11 23:21:56

심혈관 건강부터 피부 미용까지 해결
윤기 흐르는 껍데기, 닫힌 입이 신선함의 기준
사진 = 픽사베이

[Cook&Chef = 송채연 기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홍합탕은 유난히 추운 겨울에 위로가 된다. 붉은빛 살결에 바다의 향을 머금은 홍합은 술안주로도, 밥상 위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 소박한 조개류가 혈관을 지키고, 피로를 풀며, 피부를 맑게 하는 겨울 보양식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심장을 지키는 영양, 몸을 깨우는 바다의 힘

홍합은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혈관 건강을 돕는 오메가3와 칼륨이 풍부하다. 불포화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안정시킨다.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특히 잘 맞는 식재료다.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홍합은 피로 회복과 간 건강에도 좋다. 핵심은 ‘타우린’이다. 생홍합보다 건홍합에 두 배 이상 많아, 숙취 해소와 체력 회복,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국물 요리에 말린 홍합을 더하면 감칠맛은 물론 영양도 함께 배가된다.

여성 건강과 피부 탄력, 다이어트까지 한 그릇에

홍합은 철분, 비타민 B12, 마그네슘, 비타민 D가 풍부해 빈혈이나 피로감이 잦은 여성에게 특히 좋다. 또한 폐경기 이후 칼슘 흡수를 돕고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피부 건강에도 좋은데, 셀레늄과 비타민 A·C 같은 항산화 물질이 피부의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탄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100g당 약 70㎉밖에 되지 않는 낮은 열량도 매력적이다. 단백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가며, 포화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적합하다. 붉은 고기 대신 홍합을 넣은 파스타나 카레는 열량은 줄이고 영양은 높이는 조리법이다.

홍합을 고를 때는 껍데기에 윤기가 흐르고 단단히 닫혀 있는 것을 선택한다. 살짝 열려 있다면 손가락으로 두드려 닫히는지 확인하고, 냄새가 시큼하거나 껍질이 가벼운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4~7월 산란기에는 ‘삭시톡신’이라는 독소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섭취를 삼가야 한다.

홍합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겨울 바다의 에너지를 품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다. 피로한 하루 끝에 올려놓은 홍합탕 한 그릇은 심장을 편안하게 하고, 혈관을 맑게 하며, 피부까지 건강하게 만든다. 바다의 힘이 담긴 한 그릇의 온기, 그것이 홍합의 진짜 효능이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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