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년 '발포주' 시대 끝...맥주 주세 단일화 임박

이승우 기자

cnc02@hnf.or.kr | 2026-08-17 15:01:27

[Cook&Chef = 이승우 기자] 오는 10월 일본 주류 시장을 뒤흔들 주세법 개정을 앞두고 현지 주류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 맥주와 발포주 간의 세금 차이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30년 이상 이어진 '발포주 붐'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맥주 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오는 10월 1일 단행되는 주세법 개정에 따라 신장르를 포함한 발포주와 일반 맥주의 주세율이 350ml당 54.25엔(약 481원)으로 통일된다. 6년 전만 해도 캔당 49엔(약 435원)에 달했던 세액 차이가 제로(0)가 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소매점 기준 160엔(약 1,420원)대였던 발포주와 200엔(약 1,774원)대였던 일반 맥주의 가격 격차가 30엔(약 266원) 미만으로 대폭 좁혀지게 된다. 업계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진짜 맥주를 마시겠다"는 소비 심리가 확산되어 전체 발포주 시장의 약 절반 규모가 일반 맥주 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대한 시장 재편을 앞두고 제조사들의 셈법은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 '슈퍼드라이', '블랙라벨' 등 일반 맥주 카테고리에서 압도적 강점을 지닌 아사히맥주와 삿포로맥주는 이번 개정을 순풍으로 삼아 기존 프리미엄 노선에 더욱 집중, 반사이익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반면 저가형 신(新)장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았던 산토리와 기린맥주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산토리는 주력 브랜드 '킨무기(金麦)', 기린은 '혼기린(本麒麟)'의 내용물과 품질을 일반 맥주 수준으로 대폭 쇄신하는 이른바 '맥주화'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데일리 맥주' 시장을 새롭게 선점하고 수요 이탈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주류 시장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사의 전략 차이가 향후 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ok&Chef / 이승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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