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우절도 덕분에 기대된다! 공차, ‘퍼르곤졸라 피자’로 다시 한 번 웃겼다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3-27 17:44:31
[Cook&Chef = 정서윤 기자] 브랜드가 특별한 기념일을 활용하는 방식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만우절은 가장 흥미로운 시기가 아닐까. 다른 기념일들은 의미를 강조하는 반면, 만우절은 평소보다 훨씬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날이니까. 소비자 역시 이 시기만큼은 “설마 이게 진짜 나오겠어?”라는 가벼운 기대를 품고 브랜드를 바라보게 된다.
덕분에 기업 입장에서는 평소 시도하기 어려웠던 조합이나 콘셉트를 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제안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재미있는 존재’로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식음료 브랜드에서는 이런 시즌 한정 메뉴가 제품 자체의 판매를 넘어, SNS 화제성과 브랜드 친밀도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공차코리아가 매년 만우절마다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차는 원래 차 베이스 음료 브랜드지만, 시그니처 토핑인 타피오카 펄을 중심으로 브랜드만의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만우절은 공차가 가진 유쾌함과 실험성을 가장 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 된다.
실제로 공차는 앞서 떡 대신 타피오카 펄을 넣은 ‘펄볶이’, 태국식 디저트를 재해석한 ‘츄잉 망고 밀크’ 등을 통해 “공차가 또 이런 걸 한다”는 기대를 만들어 왔다. 이 메뉴들은 단순히 특이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공차라는 브랜드가 펄이라는 재료를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런 만우절 메뉴가 흥미로운 이유는 소비자가 ‘먹는 것’ 이상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예상 밖의 조합을 직접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장난처럼 보이던 메뉴가 실제로는 꽤 잘 어울릴 수 있다는 반전이 생긴다. 또 하나는 공유의 재미다. “나 이거 먹어봤다”는 경험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서, 제품은 자연스럽게 대화거리와 인증 요소까지 갖게 된다.
무엇보다 이런 메뉴는 브랜드를 더 가깝게 느끼게 만든다. 평소에는 익숙한 음료 브랜드였던 공차가, 만우절에는 소비자를 웃기고 놀라게 하며 새로운 인상을 남긴다. 제품 하나가 곧 브랜드 이미지 전체를 다시 환기하는 셈이다.
이번에 공차코리아가 선보인 만우절 신메뉴 ‘퍼르곤졸라 피자’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이 메뉴는 이탈리아의 대표 메뉴인 고르곤졸라 피자를 공차식으로 재해석한 시즌 한정 제품이다.
핵심은 공차의 시그니처 토핑인 타피오카 펄이다. 진한 풍미의 치즈 도우 위에 고르곤졸라 피자의 전통적인 조합인 꿀 대신 달콤한 펄을 듬뿍 올려, 짭조름한 치즈 맛과 은은하게 달콤한 펄의 맛이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펄 특유의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이 더해지면서, 익숙한 피자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만든다.
즉 이 메뉴의 포인트는 단순히 “피자 위에 펄을 올렸다”는 낯섦이 아니다. 치즈의 짠맛과 펄의 달콤함이 만드는 단짠의 균형, 그리고 씹는 재미까지 함께 노린 구성이라는 점에서 공차다운 해석이 담겨 있다.
공차는 여기에 ‘펄볶이’와의 페어링도 함께 제안하고 있다. 매콤한 펄볶이와 달콤짭조름한 퍼르곤졸라 피자를 함께 즐기면, 서로 다른 방향의 맛이 한 끼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두 메뉴 모두 타피오카 펄을 공통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통일감이 있다.
결국 이번 ‘퍼르곤졸라 피자’는 만우절을 빌린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공차가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재미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메뉴에 가깝다. 차 브랜드가 피자를 내놓는다는 낯선 설정, 그 안에 공차의 핵심 재료인 펄을 녹여낸 방식, 그리고 그 경험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까지. 만우절이라는 하루가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즐기는 이벤트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