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토리] 카펠리니부터 파파델레까지, 면이 다르다! 김희은 셰프의 파스타 ‘에그 앤 플라워’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6-03-04 23:52:24
살시챠 레몬버터 & 노른자 파파델레’. 사진=[에그 앤 플라워 SNS]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에 출연한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여전히 화제다. 선재스님과의 대결로 주목받은 김희은 셰프의 한식 다이닝 ‘소울’뿐 아니라, 생면 파스타 전문점 에그 앤 플라워 역시 예약이 쉽지 않다.
에그 앤 플라워는 서울 용산구 해방촌 언덕에 자리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이름은 생면 파스타의 기본 재료인 달걀과 밀가루에서 따왔다. 매장에서 직접 면을 뽑는 제면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김희은 셰프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전부터 ‘소개팅 맛집’, ‘뷰 맛집’, ‘파스타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고,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되며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도 높은 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평가받았다.
메뉴는 카펠리니, 레지네티, 딸리아텔레, 리가토니, 파파델레 등 다양한 생면 파스타로 구성된다. 면의 굵기와 식감에 맞춰 소스를 다르게 매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접하는 건면 스파게티와는 다른, 보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홍새우 & 먹물 카펠리니’와 ‘홈메이드 리코타플래터’. 사진=[에그 앤 플라워 SNS]
대표 메뉴는 ‘홍새우 & 먹물 카펠리니’다. 오징어 먹물을 넣어 만든 얇은 생면에 홍새우와 비스큐 소스를 더했다. 소스의 농도가 마치 새우 농축액처럼 진하고 면에 잘 배어든다는 평가가 많다. 얇지만 쉽게 퍼지지 않고, 부드럽게 감기는 식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살시챠 레몬버터 & 노른자 파파델레’ 역시 호평받는 메뉴다. 넓은 면이 주는 묵직한 식감에 레몬 버터의 산미가 더해져 느끼함을 잡아준다. 직접 만든 소시지의 풍미와 노른자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비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맛이다.
이외에도 갈비 라구 블랙페퍼 레지네티, 트러플 포르치니 딸리아텔레, 스모크 비프 카르파치오, 이베리코 혹은 와규 스테이크 등 파스타 외 메뉴도 고루 갖췄다. 스모크 비프 카르파치오는 테이블에서 훈연 향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제공돼 시각적·후각적 요소를 강조한다. 일부 메뉴에는 고추장, 액젓, 부추, 감태 등 한식 재료를 가미해 이곳만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한식의 요소를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파스타의 구조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2인·4인 세트 메뉴가 있어 여러 명이 방문해 다양한 면을 나눠 맛보기 좋다. 메뉴 설명도 비교적 상세해 면의 특성과 소스의 조합을 이해하며 식사할 수 있다. 인기 메뉴는 조기에 품절될 수 있고, 저녁에는 주류 주문이 필수라는 점은 참고할 부분이다.
입구에는 제면 공간이 마련돼 있어 시간대에 따라 면을 뽑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내부는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다. 통창 너머로 남산이 보이는 전망이 이곳의 또 다른 강점이다. 해 질 녘 창가 자리는 특히 선호도가 높아 일찌감치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날씨가 온화한 계절에는 테라스석도 인기가 많다.
다양한 생면의 식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한식적 요소를 더한 구성. 에그 앤 플라워는 독보적인 컨셉의 파스타 전문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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