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마시는 일본 '타치노미'의 매력

이승우 기자

cnc02@hnf.or.kr | 2026-08-04 15:02:47

의자는 빼고 낭만은 더하고…1만 원대 '스몰 디시'
고물가·구인난 겪는 외식업계 새 대안으로 '우뚝'


[Cook&Chef = 이승우 기자]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색다른 정취를 찾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의자 없이 서서 술을 즐기는 일본식 '타치노미(立ち飲み·서서 마시는 술집)'가 국내 외식업계의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타치노미 열풍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 인근에 문을 연 스탠딩 바 '키보(Keebo)' 등이 MZ세대 사이에서 이색 명소로 히트하며 본격화됐다. 특히 커피를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Espresso Bar)'의 유행으로 스탠딩 문화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크게 낮아진 데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현지의 식문화를 직접 경험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최근 을지로, 성수, 마포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타치노미 형태의 이자카야가 눈에 띄게 확산하는 추세다.

외식업장 입장에서도 타치노미는 매력적인 운영 모델로 꼽힌다. 가장 큰 경쟁력은 '공간 효율성'과 '높은 회전율'이다. 의자와 테이블이 차지하는 물리적 면적이 없어 10평 남짓의 소형 매장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며, 손님들이 서서 마시는 특성상 일반 주점 대비 평균 체류 시간이 짧아 테이블 회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부분의 타치노미 매장은 1만 원대 이하의 1인용 '스몰 디시(Small dish)'를 주력으로 판매해 고객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퇴근 후 가볍게 혼술을 즐기거나, 1차 식사 후 부담 없는 2차 코스로 들르기 좋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젊은 층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치노미는 소자본·소형 평수로 창업이 가능해 최근 외식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임대료와 구인난을 상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소비자와 판매자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당분간 관련 상권의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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