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위기를 기회로"… 日 쌀 농가, 더위 이기는 '이치호레'로 기후위기 넘는다
이승우 기자
cnc02@hnf.or.kr | 2026-08-10 15:03:30
[Cook&Chef = 이승우 기자] 일본 역시 연일 이어지는 혹서와 기상이변으로 글로벌 식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생산 현장의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맛'을 발굴할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후쿠이현 사카이시의 '미야자키 농원' 등 일부 농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존 방식의 쌀 재배가 어려워지자, 지자체와 협력해 더위에 강한 신품종 쌀 '이치호레' 재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야자키 농원의 미야 아라시 에스케 씨는 "최근 5년 사이 폭염 탓에 쌀농사가 몹시 어려워졌음을 실감한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열성이 뛰어난 품종인 이치호레 재배에 뛰어들었다. 이치호레는 잎이 길게 자라 벼의 '양산' 역할을 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폭염을 견뎌내면서도 비단처럼 하얀 윤기와 뛰어난 단맛을 자랑하는 후쿠이현의 차세대 쌀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산자의 이타적인 '데이터 공유' 행보다. 미야 아라시 씨는 매일 논에 나가 비료와 물의 사용량 등 세세한 재배 데이터를 기록해 후쿠이현 지자체와 공유하고 있다.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지역 농가 전체가 폭염을 이겨내고 고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식품 기업의 발 빠른 지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린 맥주의 대표 브랜드 '이치방시보리(一番搾り)'는 음식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산자들을 돕는 '이치방시보리 ACTION' 프로젝트를 시동하며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적극 후원하고 나섰다.
기후 위기가 식탁의 가장 기본인 '쌀'마저 위협하는 시대, 기상을 탓하기보다 데이터를 나누며 신품종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생산자와 기업의 협력 모델은 국내 F&B 산업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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