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강하다” – 소형 음식점과 1인 셰프, 생존을 넘어 브랜드가 되다

이은지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24 10:22:41

하나금융연구소,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 발간
소비 환경 변화 속 ‘작은 식당’과 ‘간편식 기반 식료품 브랜드’가 살아남는 조건은?

[Cook&Chef = 이은지 기자]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에도 살아남는 자영업은 따로 있다. 바로 콘셉트가 명확한 소형 음식점과 스토리를 가진 식료품 브랜드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점령한 외식 시장에서, ‘작지만 강한’ 셰프 중심 음식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앱·간편식 유통의 일상화, MZ세대의 SNS 기반 소비, 액티브 시니어의 건강 식단 수요가 맞물리며 외식업과 식료품 업종의 생존 조건이 급변하고 있다.

작고 집중된 ‘콘셉트’가 경쟁력

보고서는 “메뉴 수십 개를 내놓는 종합식당보다는, 단일 메뉴 중심의 소형 음식점이 소비자에게 더 어필한다”고 분석한다. 스테이크 하나, 국밥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집들이 맛·비주얼·가격 면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트렌드가 아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과 음식, 짧고 강한 셰프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가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셰프 개인에게도 중요한 기회다.

MZ는 경험을, 시니어는 건강을 산다

외식 소비의 주요 타겟인 MZ세대는 “맛보다 경험”을, 시니어 세대는 “맛보다 건강”을 중시한다. 오픈 키친, 셰프 테이블, 로컬 스토리가 담긴 전통 식단 등은 양쪽 고객층 모두에게 반응이 좋다.

결국 ‘누가 만들었는가’, ‘왜 이 식재료인가’, ‘이 음식을 왜 지금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식당과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

간편식·반찬·밀키트, 1인 브랜드의 시대

소호 식품업계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프리미엄 반찬 브랜드, 샐러드 바, 밀키트 제조 등은 설비 부담이 적고, 온라인 유통과 접목하기 쉬워 1인 창업자의 진입 장벽이 낮다.

보고서는 “건강, 로컬, 스토리”가 담긴 간편식이 MZ와 시니어를 동시에 잡을 수 있으며, 단순한 OEM 제품보다 ‘누가, 왜 만들었는가’가 드러나는 브랜드가 지속 성장한다고 강조한다.

생존을 넘어 콘텐츠가 되려면

작은 식당, 1인 셰프 브랜드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소비자의 관심이 음식 그 자체를 넘어, ‘그 음식을 만든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주방에서 시작된 철학, 셰프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생존 전략, 그리고 소비자와 연결되는 이야기. 그것이 ‘작지만 강한’ 외식 브랜드의 본질이며, 우리가 담아야 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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