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72 / 카멜로드 몬테레이 샤르도네, 신선한 산도와 미네랄의 조화가 매력적인 와인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8-03 10:02:53

[Cook&Chef=조용수 기자] 카멜로드 몬테레이 샤르도네는 입에 머금음과 동시에 파인애플같은 풍부한 열대 과일향이 풍푸하게 느껴지며, 네롤리 꽃 향기가 퍼진다. 바닐라의 아로마를 느낄수 있으며, 신선하고 기분좋은 산도와 또렷한 미네랄의 조화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타닌감 없이 깔끔한 바디를 느낄수 있고, 약 7개월간의 오크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진한 컬러감을 느낄 수 있다. 굉장히 잘 익은 과실향과 함께 짙고 긴 피니시가 느껴진다.

카멜로드 몬테레이 샤르도네가 탄생한 캘리포니아(California) 지역에 대해 와인 전문가들은 포도 생장에 환상적인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는 ‘축복받은 땅’이라 표현한다. 캘리포니아 남쪽 해안의 몬테레이(Monterey)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2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 지역에는 현재 170여개 와이너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한 것은 200년전 프란체스카 수도원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연구를 통해 몬테레이 지역이 포도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발견했고 '차가운 해안과 고온의 계곡'으로 분류되었다. 


몬테레이는 지형적으로 바람과 안개가 특징인 지역이다. 몬테레이만의 해저에 위치한 몬테레이협곡(Monterey Canyon)은 가파르고 거대한 해저 협곡으로 안개, 바람, 가뭄과 더불어 서늘한 기후 지역을 형성한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자주 분다고 설명하는데, 그 이유는 태평양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해양풍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피노누아, 샤르도네, 리슬링 등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품종이 잘 자라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카멜로드는 몬테레이 해안가 작은 마을 카멜 바이더 씨(Carmel by the sea)라는 작은 도시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카멜로드에서 ‘카멜’은 작고 아담한 카멜 시티의 여유와 낭만, 해안 경관을 도시에 담고 있다. 카멜 시티는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예술인들의 고장으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인물로 1980년대 후반 4년 동안 시장 임무를 수행한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가 있다.


같은 지역에서 탄생한 카멜로드 피노누아는 국내에서 '정용진 와인'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고급품종으로 여겨지던 피노누아를 3~4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소믈리에가 주관하는 품평회 ‘소믈리에 베스트 초이스’에서 카멜로드 피노 누아가 ‘베스트 데일리 레드 와인(Best Daily Wine)’ 분야 스페셜 티*(스페셜 티 : 심사위원들이 시음했던 100여종 이상의 와인 중 가장 맛이 인상적인 와인 하나 만을 선택하는 것) 최다 득표 와인으로,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카멜로드 피노 누아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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