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Food / 春 · 困 · 症 : 환절기에 발행하는 기허한 현상

온라인팀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18-04-03 07:57:27

인체는 자연의 일부이다. 때문에 계절이 바뀌고 환경이 변화하면 인간의 몸도 그에 맞게 변화한다. 요즘엔 냉, 난방 시설로 옛날만큼 계절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 본래의 생체 리듬까지 흐트러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몸 상태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려 들기 때문에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writer _오미경 기자  / photo _W Media 


Health Food
 
환절기에 발행하는 기허한 현상
春 · 困 · 症
 

봄은 입춘으로 시작되는 24절기의 기점이다. 입춘에서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를 거쳐 입하까지의 3개월을 봄이라 한다. 봄철에는 기(氣)가 허해지기 쉽다. 춘곤증이란 환절기에 발생하는 기허한 현상을 말한다. 피곤하고 나른한 봄철, 기허 상태가 지속되면 식욕 부진이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색이 노랗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춘곤증은 전신피로와 정신활동 저하 외에도 소화불량, 식욕부진, 성욕감소, 체중감소, 탈모 등을 유발한다. 낮이 길어져 활동시간은 느는데 비해 수면과 휴식, 영양섭취는 부족해 생기는 현상인 춘곤증은 소화기 의 기운이 약해 평소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 야윈 사람 등에게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생명을 지탱해주는 근본요소인 기와 혈의 부조화는 지연치유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그 결과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며, 평소의 지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 얘기하는 봄철 건강법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의 변화에 맞춰 순응하며 생활하는 것이 최고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봄을 ‘간왕폐허’(肝旺肺虛-간 기능이 왕성해지고 폐 기능이 허해진다는 뜻)한 계절로 본다.

새순이 움트는 봄이 되면 우리 인체도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간 기능이 왕성해지고 폐 기능이 허해진다는 뜻이다. 결국 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왕성해지는 간 기능과 허해지는 폐 기능을 도와주어야 한다. 봄철에 유난히 약한 체질은 소음인이라 할 수 있다. 소화기 기능이 근본적으로 나쁜 소음인은 쉽게 기허한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춘곤증에 시달린다. 또한 정신적인 과로나 스트레스 때문에도 춘곤증이 올 수 있다. 만물이 생장하는 계절이기에 생동감 있게 움직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인들은 인체 내부의 환경과 자연의 외부환경을 종합적으로 인식하여 음양 법칙에 따라 양생법을 확립해왔다. 계절 양생법으로 봄과 여름에는 양(陽)을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陰)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양을 기르려면 많이 움직여야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몸을 많이 움직여주면 체질이 개선되어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으며,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는 것도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뜰을 거닐며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하면서 만물에 대해서는 그 생장을 도와주고 죽이지는 말며, 주기는 하되 빼앗지는 말며, 상은 주되 벌은 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곧 봄철에 맞게 양생하는 방법이다. 이를 거역하면 간을 상하고 여름에 철이 아닌 추위를 타서 자라게 하는 힘이 적어진다.

  

봄은 추위에서 따뜻함으로 옮겨가는 시기다. 양기가 상승하고 바람도 따뜻해진다. 인체의 기혈은 체표에 모이고 겨울 동안 축적되어 있던 내열이 발산돼야 할 계절이다. 따라서 지방이 많은 육류보다는 채식이 좋다. 담백하고 개운한 음식 위주의 식생활이 좋으며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특히 독한 주류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봄철에 나오는 죽순, 미나리, 시금치, 달래, 냉이와 같은 계절 야채와 각종 녹황색 야채,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조반석죽의 원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조반석죽이란 아침은 든든하게 잘 먹고 저녁엔 아주 가볍게 식사를 하라는 것으로, 이렇게 해야 위장 장애를 비롯해 춘곤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위장 장애나 춘곤증은 비위 기능이 좋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저녁식사를 가볍게 함으로써 비위 기능이 순조롭게 작용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필수적이다. 맨손체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하는 힘든 운동은 오히려 춘곤증을 악화시킨다. 춘곤증이 나타나는 1~3주 동안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해야 하며 잠을 잘 때 침실의 온도는 25도 정도의 약간 따뜻한 것이 좋다.


만물이 소생하는 4월. 슬그머니 다가와 온 몸을 괴롭히는 춘곤증을 물리치고 새 봄속으로 달려가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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