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News> ‘당구천재’ 이미래가 쏘아 올린 새역사, LPBA 최초 3연속 우승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1-02-14 07:20:48

- 3연속 우승과 4회 우승, 프로당구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기록

▲ 우승의 마무리 샷과 함께 큐를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이미래 / 사진 : 조용수 기자  

[Cook&Chef 조용수 기자] 1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 LPBA(여성부) 결승전에서 이미래(TS·JDX)는 오수정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11:7, 4:11, 11:8, 4:11, 9:6)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3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으로 프로당구 출범 이래 남녀 통틀어 전대미문 대기록이다.

이로써, 이미래는 지난 2019~20시즌 5차 대회인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이번 시즌 3차 대회(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4차(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번 2020~21시즌 5차 대회인 이번 대회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여자 프로당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우승상금 2000만 원을 획득한 이미래는 이번 시즌에만 상금으로 6000만 원 이상 획득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전날 열린 4강전에서 강력한 상대인 ‘당구여제’ 김가영(신한금융그룹)을 이긴 이미래는 결승에서 오수정과 만났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샷, 한 샷 포인트를 올리는 이미래와 특기인 뱅크샷만 11개를 기록한 오수정의 거침없는 공격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에버리지 1.222에 하이런 5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한 이미래는 첫 세트를 11:7로 따내고 순조로운 출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오수정의 반격이 펼쳐졌다. 오수정은 2세트에서 하이런 6, 에버리지 1.375를 기록했다. 특히 8번째 이닝에서 2점짜리 뱅크샷을 2연속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오수정의 뱅크샷에 한 방 먹은 이미래는 전열을 가다듬어 3세트를 맞아 에버리지 1,833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아 11:8로 다시 오수정을 기운을 잠재우며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오수정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오수정은 자신의 주특기인 뱅크샷 2개를 포함해 하이런 6을 몰아치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이미래가 쌓아놓은 벽을 넘지는 못했다.

4세트를 맞이한 오수정도 호락호락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뱅크샷을 3개나 성공시키며 이미래의 기세를 꺾었다. 11-4로 4세트를 이미래를 무너뜨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 5세트 8:6 상황. 이미래가 되돌려 치기로 파이널 포인트 올리려고 응시하고 있다. 오수정은 이미 체념한 듯 이미래의 한 큐의 승부샷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조용수 기자
마지막 5세트. 이미래로선 모처럼 가보는 풀세트 결승이었다. 이미래가 첫 점수를 올렸다. 이어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5점에 먼저 오른 후 6이닝에서 8점에 도달, 매치포인트만 남겨 두었다. 마지막 1점이었으나 세 차례나 득점에 실패했다. 입술이 바짝 타들어 가는 듯한 시간이 흘렀다.

그사이 오수정은 특유의 자신만의 뱅크샷으로 8이닝에서 6점까지 따라왔다. 한 큐에 우승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8:6의 상황에서 오수정은 회심의 뱅크샷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으나 운명의 여신은 그녀를 손을 잡지 않았다.
▲ 이번 결승에서만 뱅크샷 11개를 기록한 오수정. 그동안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무서운 집중력으로 이미래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 사진 : 조용수 기자
결국, 웃은 쪽은 이미래였다. 좁은 공간에서 날린 이미래의 되돌아오기 샷이 마침내 모자라는 1점을 채우며 9: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3-2였다. 9점 제로 펼쳐진 5세트에서 이미래는 오수정의 끈질긴 추격을 끝내 뿌리치고 기어코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미래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황홀함이다”라며 “수정 언니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겼다는 점이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어깨 통증의 원인을 발견하고 마사지를 받고 테이핑 치료를 받으면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우승상금 2000만 원을 챙긴 이미래는 올 시즌 상금 6100만 원을 모아 상금랭킹 상위 16명만 출전하는 챔피언결정전인 6차 대회 월드챔피언십에 여유 있게 1위로 선착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미래는 사실상 LPBA 투어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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