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수박 & 참외> 여름철 부족한 수분을 채워주는 건강 과일
조용수
cooknchefnews@naver.com | 2018-07-13 07:20:38
- 우방춘 박사의 연구로 지금의 수박으로 개량
여름이면 수박과 참외가 가게마다 쌓여있어 복받은 나라에 살고 있는 듯한 고마움을 절감하게 된다. 삼복 더위에 찌들린 거리, 여기저기에 심산유곡에나 흐르는 맑은 샘물이 고여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오죽 물이 많았으면 수박이라 했고, 얼마나 달고 푸짐했으면 참외라고 불렀겠는가.
writer _조용수 기자 /photo _ pixabay 제공
Food
여름철 부족한 수분을 채워주는 건강 과일
수박 & 참외
예전에는 수박과 참외가 지금처럼 흔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광복 직전에 태평양전쟁에 쪼들려 사라지고 광복 후에도 되살아나지 못했다. 50년대 후반에 우장춘 박사가 일본에서 귀국하여 지금과 같은 수박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 있는 노랑참외의 원조인 나일론 참외도 그때 들어왔다. 오늘과 같은 성황은 재배농가의 덕택이다. 재래종 수박은 몸체가 작고 껍질만 두꺼워 속살이 적은데다 손톱만한 굵은 씨까지 많았다. 게다가 귀하고 값이 개당 15-30錢이나 해서 주로 일본 촌을 상대하고 있었다.
당시 흔하던 청참외는 몸집이 노랑참외의 곱이나 되며 단물이 흐르는 푸른 살이 두둑했고 노란 털실타래 같은 속의 단맛이 각별했다.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참외장수가 많았고 개당 2-3전이어서 사먹기도 수월했다. 어른은 두 개로 요기가 해갈이 되었고 어린이는 한 개면 넉넉할 만큼 푸짐했다. 여름방학 때 참외장수가 지나가면 어머님을 졸라대던 추억이 듬직한 청참외의 모습과 함께 아직도 살아 있다.
수박과 참외는 수분이 많아 싱겁다고 하나 모든 과일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은 고루 갖추고 있다. 싱겁다는 수분이 오히려 장점이다. 물이 많은데다 철이 또한 복중이니 참으로 신통한 여름과일이다. 머리카락 같은 뿌리가 모여 쉬지 않고 정수처리를 다한 생수를 모아두는 용기가 바로 수박과 참외고 그 용기마저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더 할 말이 없다. 땀을 흘리면서도 마음 놓고 마실 냉수가 만만치 않은 요즘 어느 냉장고에나 들어있는 수박이나 참외로 해갈과 치열을 할 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수박과 참외가 하늘이 내린 맛좋고 값싼 생수용기로 보이니 고맙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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