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고기, 광우병으로 수입중단 조치 이후 24년 만에 한국 시장 진출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11-04 23:06:47

- 대형마트들 "과거 프랑스산 소고기 판매한 적 없어…아직 계획 없어"

[Cook&Chef=조용수 기자] 4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프랑스 소고기 수입 재개 기념 '프렌치 비프, 테루아의 맛'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프랑스산 소고기 70㎏이 수입 재개 조치 이후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입됐다. 프랑스산 소는 품종이 22가지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샤롤레즈가 우선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소해면상뇌증(광우병) 발병 이후 수입 중단 조치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을 공략을 다시 시작하는 첫 포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이다. 연간 136만t(톤)의 소고기를 생산해 독일(98만t), 이탈리아(75t), 스페인(73만t) 등과 차이가 많이 난다. 12만9천 축산 농가가 육우 1천만 마리, 젖소 700만마리 등 1,700만마리를 사육한다. 소를 목초지에서 방목해 키우며 사료의 85%를 농가가 직접 생산한다.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소속 클로딘 지라도 부참사관은 "프랑스 내 도축장 6곳이 한국의 허가를 받아 수출용 소고기를 생산 중"이라면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두 차례 받았고 모두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과 럼피스킨이 위험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고기만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쓰지 않는다며 프랑스는 광우병 위험을 무시할만한 나라로 분류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산 점유율은 60% 수준이며 미국산과 호주산이 수입 물량(지난해 45만t)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EU산 소고기는 미국·호주산보다 수입단가고 높고 소비자 선호 문제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0.2%에 불과하다. EU산 소고기는 냉동육으로 식당(뷔페 등)과 가공업체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비가드 CEO는 "가격 경쟁력이 미국·호주산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프랑스산을 원하는 한국 수입업자를 찾아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소고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소고기가 한국에 진출했다"며 "기다렸던 일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지 오래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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