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젠슨 황의 ‘깐부치킨 회동 메뉴’…한국식 소셜 다이닝의 상징

이은지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10-30 23:00:46

[Cook&Chef = 이은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서울 강남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회동하며 주문한 메뉴가 공개됐다. 세계 IT 산업을 주도하는 세 거물이 선택한 메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한국식 ‘치맥 문화’의 상징성을 보여줬다.

■ ‘순살’로 통했다…두 가지 치킨, 다른 매력

이날 테이블에 오른 메인 메뉴는 크리스피 순살치킨과 마늘간장 순살치킨이었다.

크리스피 순살치킨은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속살이 특징으로, 기름기를 최소화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깐부의 대표 메뉴다.

마늘간장 순살치킨은 특제 간장소스와 다진 마늘을 곁들여 단짠한 풍미가 강한 제품으로, 한국식 양념치킨의 진화를 보여주는 메뉴로 꼽힌다.

두 메뉴 모두 ‘뼈 없는 순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격식보다 대화 중심의 회동 분위기를 보여준다. 손에 묻히지 않고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조합이었다.

■ 사이드는 ‘치즈볼’과 ‘치즈스틱’

치킨과 함께 등장한 사이드 메뉴는 치즈볼과 치즈스틱이었다.

치즈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으로, 최근 몇 년간 MZ세대 사이에서 ‘치킨과 찰떡궁합’으로 자리잡은 디저트형 사이드다.

치즈스틱 역시 맥주와의 궁합이 좋아, 외국인에게도 부담 없는 선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젠슨 황 CEO는 자리를 둘러싼 시민들에게 치즈스틱을 직접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 맥주는 ‘테라’, 소주는 ‘참이슬’…‘소맥’으로 이어진 대화

음료는 국산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이 함께 준비됐다.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세 사람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소주를 섞은 ‘소맥(소주+맥주)’ 폭탄주를 나눴고, ‘러브샷’ 세리머니까지 연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술자리가 아닌, 한국식 유대감 표현 방식으로 평가된다.

■ ‘비즈니스 회동’ 아닌 ‘문화적 만남’

이번 만찬은 고급 한식당이 아닌 대중 치킨집에서 진행됐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이날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고, 이재용 회장은 직접 물티슈를 건네며 치킨을 먹던 황 CEO를 챙겼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치킨은 한국의 일상적 음식이지만, 그 속에는 나눔과 동료애의 문화가 녹아 있다”며 “세 글로벌 리더가 이 자리를 통해 한국의 소셜 다이닝 문화를 경험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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