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류는 줄었는데... 저당 빵, 칼로리도 낮을까?

송미연 기자

cnc02@hnf.or.kr | 2026-10-22 15:01:13

시판 빵 6종 영양성분 비교…당류 낮아도 열량은 제각각

뚜레쥬르의 ‘고식이섬유&저당 곡물식빵’(뒤쪽)과 파리바게뜨의 ‘저당 요거트크림빵’(왼쪽), ‘저당 메밀 단팥빵’(오른쪽). 사진=송미연 기자

[Cook&Chef = 송미연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과·제빵 시장에서도 저당을 내세운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당류가 적다고 해서 열량까지 낮은 것은 아니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저당 빵과 일반 빵 6종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저당 제품은 모두 당류가 적었지만 열량은 품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쿡앤셰프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양정보를 바탕으로 저당 빵과 일반 빵의 영양성분을 비교했다. 비교 대상은 같은 브랜드의 유사 제품으로, 식빵과 크림빵, 단팥빵 등 3개 품목 6개 제품이다. 제품별 표시 중량이 달라 당류와 열량, 포화지방 함량을 100g 기준으로 통일했으며, 이를 토대로 일반 제품 대비 저당 제품의 당류 감소율과 열량 차이를 계산했다.

뚜레쥬르의 ‘고식이섬유&저당 곡물식빵’은 100g당 당류 2g으로, 일반 제품인 ‘데일리 우유식빵’(9g)보다 약 78% 적었다. 반면 열량은 저당 제품이 275kcal, 일반 제품이 290kcal로 약 5% 낮은 데 그쳤다. 포화지방도 저당 제품이 3g으로 일반 제품(4g)보다 적었다.

크림빵은 달랐다. 파리바게뜨의 ‘저당 요거트크림빵’은 100g당 당류 4g으로, ‘인생크림빵 우유’(약 14.4g)보다 70% 이상 낮았다. 그러나 열량은 저당 제품이 335kcal로 일반 제품(약 327kcal)보다 오히려 8kcal가량 높았다. 포화지방 역시 저당 제품이 12g으로 일반 제품(약 11.5g)보다 조금 많았다.

단팥빵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파리바게뜨의 ‘저당 메밀 단팥빵’은 100g당 당류 약 2.4g으로 일반 ‘단팥빵’(약 17.6g)보다 약 87% 적었다. 하지만 열량은 저당 제품이 300kcal로 일반 제품(약 271kcal)보다 약 29kcal 높았다. 

저당 빵과 일반 빵 6종의 100g당 당류 및 열량 비교. 자료=뚜레쥬르·파리바게뜨 공식 홈페이지 영양정보

식빵은 저당 제품의 열량도 낮았지만, 크림빵은 비슷했고 단팥빵은 높았다. 다만 비교 대상은 같은 브랜드의 유사 제품으로, 원재료와 배합이 동일하지는 않다. 따라서 열량 차이를 당류 함량의 영향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당류와 열량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당류는 탄수화물의 일부이며, 식품의 총열량은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에서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당 약 4kcal, 지방은 약 9kcal의 열량을 낸다. 따라서 당류가 적더라도 다른 영양성분의 함량에 따라 전체 열량은 비슷하거나 높을 수 있다. 빵은 밀가루와 유지류,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류만으로 열량을 판단하기 어렵다.

김정화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8월 이화의료원 보도자료를 통해 저당 과자나 아이스크림도 제품에 따라 지방이나 감미료 함량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당 표시만 믿고 평소보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전체 열량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당 빵을 구매할 때는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중량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품 한 개 또는 100g, 1회 제공량 등 표시 기준에 따라 영양성분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제품의 영양성분을 비교할 때는 동일한 중량으로 환산해야 한다.

저당 빵은 당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체중 관리를 목적으로 선택한다면 당류뿐 아니라 열량과 지방, 포화지방 등 영양성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Cook&Chef / 송미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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