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시간을 빚는 법, ‘햅쌀로 빚은 첫술’ 출시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0-29 19:26:18

올해 수확한 횡성 어사진미로 만든 프리미엄 생막걸리, 단 2만4천 병 한정


출처 : 국순당

[Cook&Chef = 정서윤 기자] 한국의 가을은 밥상에서, 그리고 술잔에서 완성된다. 그렇기에 곡식이 여물고, 들녘의 황금빛이 물드는 이 계절이 오면 국순당은 어김없이 ‘첫술’을 빚는다. 올해로 17년째다.

국순당은 올가을 수확한 햅쌀로 만든 프리미엄 생막걸리 ‘2025 햅쌀로 빚은 첫술’을 2만4천 병 한정으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2009년부터 매년 같은 이름으로 돌아오는 이 시리즈는
‘추수 후 햅쌀로 막걸리를 빚어 수확의 기쁨을 나누던 조상들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술이다.

이번 제품은 강원도 횡성에서 재배된 최고 품질의 쌀 ‘어사진미’로 빚어졌다. ‘어사진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5 팔도 농협쌀 대표브랜드’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한 명품 쌀로, 남한강 최상류 섬강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부드러운 단백질 함량을 지닌다. 국순당은 이 햅쌀 약 4톤(20kg 포대 200여 포)을 사용해 올해의 첫술을 완성시켰다.

‘2025 햅쌀로 빚은 첫술’은 이름 그대로 시간의 술이다. 갓 탈곡한 햅쌀의 신선한 향과 단맛이 그대로 살아 있어, 일반 생막걸리보다 부드럽고 향긋하며, 병 속에는 한 해의 들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국순당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투명 유리병 용기를 사용해 ‘올해의 쌀로 빚은 단 한 해의 술’이라는 상징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애호가들은 첫술의 출시일을 기다린다. 한정 생산이라는 희소성뿐 아니라, “올해의 맛을 기록하는 한 잔”이라는 의미 때문이다. 단 한 번뿐인 계절, 단 한 번뿐인 수확의 맛을 담은 술이기에 출시 직후 대부분의 물량이 완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술’은 단순한 주류 제품이 아니라 한국적 시간의식이 브랜드로 승화된 사례다. 한 해의 끝과 시작 사이에서, 새로운 쌀로 술을 빚고 함께 나누는 행위는 공동체의 리듬을 이어가는 전통이자 ‘감사의 문화’다. 국순당이 이를 17년째 지켜오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농업, 술, 그리고 계절 문화가 여전히 생생하게 호흡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올해의 첫술은 그렇게 조용히 잔에 따른다. 그 한 모금에는 수확의 기쁨, 기다림의 시간, 그리고 한국의 사계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국순당이 17년째 이어온, ‘시간을 빚는 브랜드’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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