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67 / 밴락스테이션 쉬라즈, ESG를 실천하는 기업에서 태어난 호주산 와인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7-04 19:00:54

[Cook&Chef=조용수 기자] 밴락 스테이션 쉬라즈(BANROCK STATION SHIRAZ)는 호주의 대표적인 친환경 와인으로, 와인에 대한 열정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여실히 담겨 있는 와인이다. 깊은 진홍색을 띠고 커피와 오크 향에 강렬한 블랙 베리와 오디나무 열매의 과실미와 정향과 계피의 힌트가 함께 보인다. 입 안에서는 둥글둥글한 타닌감이 형성되어 좋은 과실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과실 캐릭터가 즉각적으로 느껴지며 스파이시한 타닌감과 오래 지속되는 블랙베리 향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크림 버섯 파스타, 피자, 불고기, 햄버거, 숙성 치즈와 잘 어울린다.


쉬라(Syrah)는 프랑스 남부 레드 품종이다.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쉬라는 두레자(Dureza)와 몽두즈 블랑(Mondeuse Blanc)의 접합종이다. 프랑스 론 밸리(Rhone Valley) 북부에서 주로 재배되며, 호주에서는 쉬라즈(Shiraz)로 부른다. 호주의 쉬라즈는 강건함과 강렬한 품종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바로사 밸리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포트 와인 스타일의 주정강화 와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수령은 100년 넘은 그 포도나무들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전 세계가 탐내는 귀한 쉬라즈 와인을 만든다.

밴락스테이션은 1995년 남호주 지역의 리버랜드(Riverland)에 설립했으며 습지보호, 캐나다의 북극곰 돕기, 미국 숲 살리기 등 자연 친화적이고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와이너리이다. 설립과 동시에 모든 와인을 구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환경 보호 활동에 자동으로 기부되는 시스템을 통해 습지 보호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 마련을 실천하고 있다. 설립 이후 ‘내 몸에 좋은 와인, 지구에 좋은 와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속 가능한 와인사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기도 하다. 1995년부터 복원해 온 습지는 무려 축구장 1천개 이상 면적(1,000㏊)이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Ramsar Convention)에 등재되기도 했다(2002). 현재 이곳에서는 330종의 식물, 181종의 새, 49종의 파충류, 18종의 포유류, 14종의 물고기와 8종의 양서류가 서식중이다.


밴락스테이션을 소유하고 있는 아콜레이드 그룹(Accolade Wines Europe)은 1853년 영국 수출에 큰 기여를 하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미국, 칠레, 뉴질랜드, 남아공 및 프리미엄 와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신대륙 와인 국가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좋은 와인에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밴락스테이션은 수익의 일부를 환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재투자하고 있어, 밴락스테이션의 와인을 한잔 한잔 마실 때마다 지구를 보호하는 브랜드를 지원한다는 자부심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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