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절주 트렌드 타고 커지는 일본 논알코올 시장…외식업계도 변화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6-05-07 18:01:27

알코올·논알코올 번갈아 마시는 ‘제브라 마시기’ 문화 확산

[Cook&Chef = 김세온 기자] 일본에서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확산과 정부의 음주 가이드라인 강화, 주세법 개정 등이 맞물리면서 ‘마시지 않는 선택’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 aT) 도쿄지사가 지난 4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2024년 약 4,580만 케이스 규모(자료: 산토리 논알코올 레포트 202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해 약 1.6배 성장한 수치다.

산토리(SUNTORY)는 2025년 일본 논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가 약 4,730만 케이스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장기적으로는 2030년 5,600만 케이스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경제 조사에서도 2024년 일본 논알코올 시장 규모는 867억 엔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93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산토리 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논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소비자 중 약 70%가 “적극적으로 선택해 마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음용량 증가 이유로 ‘맛’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아, 논알코올 음료가 단순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기호 음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는 ‘제브라 마시기(ゼブラ飲み)’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알코올 음료와 논알코올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방식으로,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음주 문화를 즐기려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다.

정책 변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2월 순수 알코올량 기준 음주 관리를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오는 10월 예정된 주세법 개정도 논알코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TD(Ready to Drink) 제품 세율은 인상되는 반면 논알코올 음료는 비과세 상태를 유지해 가격 경쟁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일본 주요 주류 기업들도 논알코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사히맥주의 ‘아사히제로’는 출시 첫해 목표 대비 2.8배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기린맥주는 독자 탈알코올 공법을 적용한 ‘라거제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산토리는 15년 만에 신규 논알코올 브랜드 ‘더 베젤즈(The Bezels)’를 선보이고 전담 조직인 ‘논알코올부’를 신설했다. 삿포로맥주는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와 협업한 논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건강·스포츠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논알코올 시장 확대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주류와 탄산음료 중심으로 운영되던 외식 매장에서도 논알코올 음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메뉴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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