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30 / 로버트 파커로부터 가장 많이 만점을 받은 와인, 헌드레드 에이커 (Hundred Acre)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05-16 00:48:03

 

[Cook&Chef=조용수 기자] 와인 사업은 포도 재배부터 시작해 와인을 출시하기까지 투자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출시 후라도 이미 유명한 와인들이 선점하고 경쟁이 심하다. 즉 아무리 잘 만들어도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 흔히 말하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업’이 나타나도 단번에 세계 무대로의 깜짝 등장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번회에 소개하는 헌드레드 에이커는 이러한 글로벌 와인시장에서 성공한 보기 드문 와인으로 손꼽힌다. 

혜성처럼 나타나 나파와인을 평정하다 

할란 에스테이트(Harlan Estate),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콜긴(Colgin), 씨네쿼난(Sina Qua Non)등 이름난 와인들이 자리잡은 컬트 와인 세계에 후발주자로 나와 이름을 알렸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인 메이커로서 생애 한 번도 받기 힘든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 포인트(RP Point) 100점을 무려 스물 두 번 받았다. 이러한 명성으로 상당히 고가임에도 매년 구매 대기자가 3,000명이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와인 메이커인 제이슨 우드 브릿지(Jayson Woodbridge) 특유의 개성 덕분에 이 와인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름 그대로 100%, 헌드레드 에이커 테이스팅 노트
헌드레드 에이커 카베르네 소비뇽은 헌드레드 에이커의 포도밭 3개중 최상위 포도만을 골라 만든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단일 품종으로 만들었음에도 상당히 섬세한 향기를 경험할 수 있다. 붉은장미, 블루베리, 라즈베리 파이, 라벤더의 복합적인 아로마가 천천히 코를 타고 들어옴을 느낄 수 있다. 입에서는 단단하고 농밀한 탄닌과 이후 과즙이 만들어내는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혀에서 느껴진다. 길게 이어지는 다채로운 여운은 이 와인을 즐기는 또 하나의 테이스팅 포인트이다. 비프 스테이크, 갈비찜, 양갈비, 구운 채소와 잘 어울린다. 


캘리포니아 와인하면, 나파(Napa)!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TOP평가를 받고 있는 최고의 컬트 와인
헌드레드 에이커는 1998년 제이슨 우드 브릿지가 나파밸리, 세인트 헬레나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미국 포도지정 재배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 이름이기도하다. 창립자 제이슨 우드 브릿지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World’s Premiere Cult Winemaker”라고 극찬하면서 세계 정상급 와인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18세에 암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그는 1999년에 나파 밸리로 이주해서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지 못할 거라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신만의 엄격한 모토를 갖고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자갈 토양을 마련해서 직접 포도밭을 일구고 와인을 양조하며 나파 밸리에서 헌드레드 에이커의 시대를 열었다. 

2003년 ‘헌드레드 에이커 카일리 모건(Hundred Acre Kayli Morgan) 2000’을 내놓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미국의 컬트 와인으로 유명한 ‘할란(Harlan)’이나 ‘스크리밍 이글(creaming Eagle’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후 헌드레드 에이커는 4가지 단일 품목 만으로 로버트 파커의 만점을 더 많이, 총 24번이나 받으며 나파밸리의 여느 컬트 와인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초기 그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가치, 양조 철학
와인에 관한 그의 철학은 할아버지의 말씀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세상에 2등은 없다! 최상에 속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좋은 정도만으로는 안된다’ 라는 말을 늘 되새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와이너리를 처음 구매하면서 한 일이 나파 밸리에서 와인 양조분야의 톱스타들 중의 하나인 필립 멜카(Philippe Melka)를 양조 컨설턴트로, 짐 바버(Jim Barbour)를 포도 재배부문 매니저로 하는 드림팀을 만든 것이다. 그들과 함께 나파 밸리의 와인들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와인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아낌 없이 투자 했다. 그 결과 로버트 파커가 ‘위대한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의 놀라운 모범’이라며 극찬하였다. 

기존과 차별화된 최고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철학, 최고의 인재 영입, 아낌없는 투자의 3박자가 빚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새로 입문하려는 양조가들에게 주는 조언은 가급적 많은 와인을 마시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손에 잡히는 대로 다양하게 많이 마시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도 오스트리아에 가서 오스트리아의 토착 품종인 그뤼너(Gruner) 이름을 가진 와인을100종류나 마셔보았고 레스토랑에서는 와인 리스트있는 모든 와인을 다 시켜서 마셔볼 정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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