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화분, 전립선 건강에도 효과…농진청 “과학적 근거 확인”

홍지우 기자

cnc02@hnf.or.kr | 2025-10-21 21:59:27

농진청·순천향대 공동연구,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 입증
세포증식 억제·PSA 감소 등 기존 약물과 유사한 개선 결과
기능성 식품소재로 개발해 고령화 사회 건강관리 기여 기대
벌 화분. 사진 = 픽사베이

[Cook&Chef = 홍지우 기자]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슈퍼푸드로 불리는 벌 화분이 남성 전립선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순천향대학교와 함께 벌 화분과 그 추출물이 전립선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전립선 관련 질환은 고령 남성층에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표 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벌 화분은 꿀벌이 꽃가루를 모아 효소로 응고시킨 물질로 단백질·비타민·플라보노이드 등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갱년기 증상 완화 등 다양한 기능성이 보고되며 먹는 꿀보다 귀한 벌의 선물로 불리고 있다. 

연구진은 우선 전립선비대증 세포에 벌 화분을 적용한 결과 벌 화분 농도 1mg/ml에서 세포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어 전립선비대증 쥐에 2주간 대조 약물(피나스테리드)과 벌 화분을 먹인 후 전립선 무게와 크기, 전립선특이항원(PSA) 발현을 비교했다. PSA는 전립선에서 나오는 단백질로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한 혈액 검사 지표다. 

실험에서는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전립선비대증 쥐는 일반 쥐보다 전립선이 1.8배 커졌으나 약물과 벌 화분을 먹은 쥐는 전립선비대증 쥐보다 각각 87%, 74%로 전립선 크기가 줄었다. 전립선특이항원도 83% 감소했다. 이는 벌 화분이 기존 약물인 피나스테리드와 유사한 수준의 전립선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뜻이다. 

아울러 전립선암 세포에 벌 화분 추출물(1mg/ml)을 적용하고 세포증식 억제 효과를 관찰한 결과 전립선암 세포증식 억제와 이동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임상시험을 포함한 후속 연구로 벌 화분을 기능성 식품소재로 활용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벌 화분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을 함유해 기능성 식품소재로서의 가능성이 큰 양봉 산물이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령화 사회에 증가하는 전립선 질환 관리와 관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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