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50회 / 프랑스 샤를 드골 대통령이 극찬한 이탈리아 와인 ‘카포 디 스타토’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12-23 15:31:36
카포 디스타토를 말할 때 같이 대통령이 언급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에 오르는 인물이 바로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 대통령이다. 1967년 비엔날레 방문차 베니스의 어느 한 호텔에서 묵었을 때의 일이다. 저녁 만찬자리에서 서빙된 와인을 마셔보고 ‘엄청난 보르도 와인’이라 칭찬을 하게 된다. 설마 이탈리아 와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듯하다. 그리고, 이 와인이 이탈리아 베네가쭈 마을에서 생산된 보르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임이 후에 알려지자 이날의 사건을 기념하고자 와인의 이름을 카포 디 스타토로 하였다.
놀라운 것은 이 와인이 바로 20년 후에 벌어질 ‘수퍼 투스칸’을 예견한 와인이라는 점이다. 쉽게말해 프랑스 와인이 아님에도 프랑스 와인보다 더 좋은 평을 받은 것은 이탈리아의 티냐넬로, 사시카이아 와 같은 수퍼 투스칸이 좋은 예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수퍼 투스칸’ 와인은 카포 디 스타토 보다 20년 후에나 선보인다. 그보다 앞서 이러한 높은 품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카포 디 스타토는 카베르네소비뇽 (CABERNET SAUVIGNON) 65% ,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0% ,메를로(MERLOT) 10% , 말벡(MALBEC) 5%을 혼합하여 만들었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24개월 숙성 후 1년간 병입 숙성했다. 짙은 붉은 컬러와 강한 야생 베리향 그리고, 옅은 스파이스향이 느껴진다. 철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몬텔로 지역에서 재배되어 무거운 바디감과 강한 탄닌 뿐 아니라 구조감과 긴 여운을 가지고 있다. 마리아주 하기에 좋은 음식은 라구 소스 파스타, 라자냐 및 스테이크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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