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맥주 브랜드가 다시 꺼낸 초창기 감성ㅡ오비맥주 ‘오비라거’ 뉴트로 한정판 출시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5-02 00:46:47

초기 OB맥주 패키지와 오방색 현대적으로 재해석…편의점 한정 판매로 소장 재미 더하다

[Cook&Chef = 정서윤 기자] 오래된 브랜드가 다시 젊어지는 순간은, 과거를 그대로 꺼내 놓을 때가 아니라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읽힐 때일 것이다. 오비맥주가 선보이는 ‘오비라거’ 뉴트로 한정판은 그런 점에서 단순한 패키지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90년 가까운 한국 맥주사의 한 장면을 현재의 편의점 진열대 위로 다시 불러낸 제품이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1933년을 기점으로 한국 맥주 산업의 긴 시간을 함께해온 브랜드다. 동양맥주를 거쳐 OB맥주로 이어지는 동안 국내 맥주 시장의 성장기와 변화기를 모두 지나왔고, 카스와 오비라거를 비롯한 여러 제품을 통해 대중적인 맥주 경험을 만들어왔다. 소비자에게 오비맥주는 특정 세대의 추억이자, 한국 맥주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번 한정판은 바로 그 브랜드 자산을 전면에 꺼낸다. 오비라거 뉴트로 시리즈는 초창기 OB맥주 패키지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고, 조화와 복을 상징하는 오방색을 밝고 선명한 색감으로 재구성했다. 과거 디자인의 상징성은 살리되, 지금 소비자가 보기에 낯설고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뉴트로가 흥미로운 이유는 세대마다 다르게 읽힌다는 데 있다. OB맥주에 대한 기억이 있는 소비자에게는 예전 브랜드 이미지와 감성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디자인처럼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처음 보는 감각이다. 한 캔 안에 서로 다른 세대의 반응이 함께 담기는 셈이다.

소비자가 이 제품을 선택하며 즐길 수 있는 재미도 여기에 있다. 맥주를 마시는 경험에, 패키지를 보는 즐거움과 한정판을 소장하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 익숙한 브랜드가 색다른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의 호기심, 그리고 지금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맛의 기본은 오비라거답게 정직하다. 오비라거는 100% 보리 맥아를 사용한 올 몰트 라거로, 보리 향과 깔끔한 목넘김을 앞세운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4.6%로, 일상적인 식사 자리나 가벼운 모임에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균형을 갖췄다. 화려한 패키지와 달리 맛은 라거 본연의 시원하고 정돈된 인상을 유지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번 뉴트로 한정판은 5월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500ml 캔으로 한정 판매된다. 오비맥주는 하반기에도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추가 에디션을 공개할 예정이며, 7월에는 대형마트 채널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시리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오비라거는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오가며 뉴트로와 레트로 감성을 순차적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오비라거 뉴트로 한정판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맥주가 아니라, 오래된 브랜드가 현재의 소비자와 다시 만나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초창기 OB맥주의 디자인, 오방색의 상징성, 올 몰트 라거의 깔끔한 맛이 한 캔 안에서 만난다. 오비맥주가 가진 시간의 깊이를 가볍고 경쾌한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번 한정판은 편의점에서 한 번쯤 집어 들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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