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줄이는 시대, 선택은 더 까다로워졌다ㅡ‘순하리진’의 답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6-03-31 19:51:19
[Cook&Chef = 정서윤 기자]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어떻게 마시는지가 더 중요해진 흐름이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양보다 경험에 집중하는 음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무작정 취하는 대신, 부담 없이 즐기면서도 맛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선택지가 선호되는 이유다.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흐름처럼, 필요할 때만 가볍게 즐기고 일상에서는 과하게 의존하지 않는 태도가 하나의 기준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로 음주 빈도를 줄이는 대신, 한 번 마실 때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선택이 늘어나면서 주류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 선택 기준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일차원적으로 도수가 낮은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적은 양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풍미와 완성도를 요구하는 흐름이다. 결과적으로 ‘덜 마시지만 더 잘 고른다’는 소비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이 변화는 자연스럽게 저도수, 가벼운 음용감, 그리고 ‘명확한 풍미’를 가진 주류로 이어진다. 단순히 도수만 낮춘 제품이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맛의 완성도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과일 기반 RTD 주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순하리진’의 방향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서 강조되는 ‘동결침출’ 방식은 이러한 소비 흐름을 설명하는 핵심 포인트다.
동결침출은 과일을 얼린 상태에서 천천히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과일이 가진 향과 맛이 상대적으로 온전히 보존된다. 쉽게 말해, 과일을 압축해 넣은 듯한 진한 풍미를 구현할 수 있는 공법인 것이다.
이는 ‘가볍게 마시지만, 맛은 확실해야 한다’는 최근 소비자의 기대와 맞물린다. 적은 양을 마셔도 과일의 향과 맛이 또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새롭게 출시된 제품이 ‘순하리 유자진’과 ‘순하리 상그리아진’이다. 순하리 유자진은 전남 고흥산 통유자를 동결침출해 유자의 산뜻하면서도 깊은 향을 살린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 4.5도의 가벼운 음용감을 갖췄다. 순하리 상그리아진은 통사과와 통오렌지를 함께 동결침출해 와인 베이스의 풍미 위에 과일의 복합적인 맛을 더했으며, 도수는 7도다.
두 제품 모두 제로 슈거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과일 본연의 맛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마시되 맛은 포기하지 않는’ 소비자 선택지로 설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순하리 레몬진’, ‘순하리 자몽진’에 이어 브랜드를 ‘순하리진’으로 재정비하며 과실탄산주 라인업을 확장했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온 시장 흐름에 맞춰,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이번 신제품은 바뀐 음주 방식에 또다른 선택지를 제공해주고 있다. 많이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술, 그 기준을 어떻게 구현했는지가 ‘순하리진’의 방향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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