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간식이 트렌디 디저트로?”…오뚜기, ‘츄러스 미니붕어빵’ 출시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2-09 23:59:47
[Cook&Chef = 정서윤 기자] 붕어빵은 한국인의 기억 속에서 가장 따뜻한 간식 중 하나일 것이다. 겨울 골목을 걷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 틀 앞에서 “세 마리에 천 원”이라는 외침이 들리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니까.
이 겨울 간식 붕어빵의 뿌리는 의외로 깊다. 붕어빵의 원형은 일본의 ‘타이야키’(たい焼き)로,
1900년대 초 도쿄에서 ‘도미 모양 빵’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한국에 전해져 보다 친숙한 민물고기인 ‘붕어’ 모양으로 바뀌었고, 1950년대 밀가루가 보급되며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붕어빵은 늘 ‘시대의 상징’이었다. 가난했던 시절엔 저렴한 포만감을, 외환위기 이후엔 ‘붕어빵 경제지표’라는 이름으로 서민의 삶을 비쳐줬다. 그리고 지금은 추억과 감성을 품은 디저트로 다시 태어났고.
그런 붕어빵이 이번엔 ‘츄러스 감성’을 입었다. 오뚜기가 출시한 신제품 ‘츄러스 미니붕어빵(초코·말차)’은 길거리 붕어빵을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한 스낵형 디저트다. 겉은 바삭한 츄러스 반죽에 은은한 계피 향을 더해 풍미를 높였고, 속은 쫀득하게 채워져 있다. 작은 한입 크기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맛의 조합도 흥미롭다. 달콤한 초코에 헤이즐넛 향을 더한 초코맛, 부드럽고 쌉쌀한 말차맛—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트렌디한 감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구성인 것이다.
붕어빵이 한철 간식이 아니라 사계절 디저트로 확장되고 있다. 길거리에서만 만나던 붕어빵이
이제는 책상 위, 캠핑장, 사무실 간식 서랍에서도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지금, 결국 붕어빵의 진화는 간식의 변화가 아니다.
그 시절 길거리의 온기를 품은 간식이, 이제는 현대인의 일상 속 스낵형 위로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붕어빵’이라는 이름이 가진 추억과 새로움의 공존이 그대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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