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노지감귤 생산량 7.8% 증가
선유화 기자
cnc02@hnf.or.kr | 2026-10-23 15:02:46
[Cook&Chef = 선유화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2026년산 노지감귤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에 맞춰 가격 하락 대응에 나섰다. 핵심 전략은 상품외감귤 유통 차단, 출하 물량 조절, 소비 촉진이다. 산지 가격을 방어하고 유통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조치다.
제주도는 지난 22일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2026년산 노지감귤 출하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유통질서 확립 및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제주도와 행정시,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지역농협, 상인단체, 자치경찰단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생산, 선별, 유통, 단속까지 전 단계를 포괄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것이 특징이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노지온주감귤 예상 생산량은 44만3,300톤이다. 지난해 최종 생산량 41만1,000톤보다 7.8% 증가한 수치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이미 형성된 상태다.
품질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 올해 감귤 당도는 평균 8.5브릭스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1브릭스, 최근 5년 평균보다 1.4브릭스 높은 수준이다.
가격 하락의 배경과 현장 대응
문제는 개선된 품질 지표가 가격 흐름과 동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하루 평균 출하량은 약 1,200톤에 달한다. 누적 유통처리량은 1만8,54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2024년보다 27% 늘었다.
반면 올해 누적 평균 도매가격은 5㎏당 9,73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만412원보다 7% 낮고, 2024년 9,747원과 비교해도 0.1% 하락했다.
제주도는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극조생감귤 출하량 증가, 잦은 강우로 인한 품질 저하, 소비 부진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회의 현장에서는 가공용 수매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제주개발공사 등 가공업체가 극조생감귤 수매를 10월 중순 이전으로 조정해, 생과 시장으로 쏠리는 물량을 조기에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상품외감귤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외관과 품질 기준 미달 상품이 시장에 섞이면 정상품 가격까지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농협은 10월 말부터 11월 중 감귤 소비촉진행사를 추진할 계획을 공유했다.
단속 강화와 수급관리 매뉴얼 가동
제주도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상품외감귤 유통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도와 행정시, 농협경제지주, 자치경찰단이 참여하며, 도외 도매시장 합동 단속은 격주로, 행정시 간 교차 단속도 병행한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 대한 감시 역시 강화한다. 상품외감귤 유통, 강제착색, 품질검사 및 출하신고 의무 위반 등은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국가법령정보센터가 제공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취지 또한 농산물 유통질서 확립과 가격 안정이다.
제주도는 앞서 19개 반 150명 규모의 감귤 유통지도 단속반을 편성한 바 있다. 지난 9월과 10월 도외 도매시장 합동 점검에서 6건, 총 2,020㎏을 적발했다. 이번 집중 단속은 기존 점검을 상시 관리 체계로 확대하는 성격을 띤다.
수급 안정 조치는 ‘2026년 노지감귤 수급관리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집행된다. 이 매뉴얼은 가격 하락 폭과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주의, 경계, 심각의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출하 조절, 소비촉진, 시장격리 방안을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소비자 가격과 외식업 활용의 과제
이번 조치는 산지 가격 방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발표된 가격은 도매가격 기준이므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매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별도 점검이 필요하다. 농가 수취가격, 대형마트 판매가와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상품외감귤 단속 역시 품질 신뢰를 높이는 수단이지만, 외관 중심 기준이 맛과 가공 적합성까지 충분히 반영하는지는 과제로 남는다. 당도가 8.5브릭스까지 오른 상황에서 생식용 규격 밖 감귤도 주스, 디저트, 소스, 발효 소재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외식업계와 가공업계의 흡수 능력이 수급 안정의 또 다른 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생산량이 7.8% 늘고 출하 물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빠르게 움직이는 국면에서는 단속만으로 가격을 지지하기 어렵다. 도매시장별 소비 가능 물량을 고려한 분산 출하와 선별 강화가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농·감협 등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분산 출하를 유도하고, 소비쿠폰 할인행사와 감귤 직거래 출하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노지감귤 출하를 조절하고 상품외감귤 유통을 철저히 차단해 감귤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생산농가와 유통인들도 철저한 품질 관리와 적정 출하에 협조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감귤 유통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Cook&Chef / 선유화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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