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메 F&B코리아 조성춘대표, 영국 명품 히긴스 커피 국내 런칭으로 커피와 문화의 만남 주선

김규담

cooknchefnews@naver.com | 2022-11-15 11:55:40

- 세계 3대 커피, 희귀 커피 등을 가져와 새로운 재미와 새로운 문화를 제안
- 23일 코엑스 ‘2022 서울 카페쇼’는 한국에 히긴스 커피를 알리는 최초의 장소
- 히긴스 대표 블렌드인 ‘크레올 블렌드(Creole Blend)’를 비롯, 영국 커피 4종 도입

[Cook&Chef=김규담 기자] 유럽의 건강한 식재료, 제품을 선별해 국내에 문화와 함께 소개하는 유러피안 푸드 앤 컬쳐 큐레이터인 구르메 F&B코리아가 영국 최고의 커피인 히긴스 브랜드를 국내 런칭해 23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2 서울 카페쇼’에서 선보인다.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인증을 받은 히긴스 커피는 1942년에 탄생한 히긴스 커피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선정해 영국 왕실에 납품되는 럭셔리 커피로 잘 알려져 있다. 각 원두별 최적의 레시피를 완성하는 영국식 로스팅 방식을 고수하는 80년 전통의 영국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1979년 이후 유일한 영국 왕실 납품 커피다.

“구르메F&B의 비즈니스 철학은 유럽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식문화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색다른 식문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제안을 목표로 유럽을 중심으로 치즈와 버터 등 서양 식자재 및 식문화를 주로 취급하면서 요소별로 빠진 것 가운데 하나가 커피와 와인이었습니다. 최근 와인 사업은 시작했고 커피만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항상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몇 번 새로운 커피를 시도했지만, 성공적인 모델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히긴스 커피를 새롭게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과포화되어 있는 한국시장의 커피시장에서 선발 경쟁사들의 길을 따라가야 하는 시장구조여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그동안 성공모델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놓는 조성춘 구르메 F&B코리아 대표의 히긴스 커피를 출시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에는 이미 일반적인 커피가 많지만, 프리미엄, 럭셔리 커피는 부족한 현실입니다. 최근 커피 시장은 맛, 형태 뿐만 아닌 경험적인 소비도 중요한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의 흐름을 타 저희 구르메의 커피 사업은 매출, 물량 등에 욕심을 내지 않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개념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하는 조성춘 대표는 커피 역사는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시작돼 영국을 거쳐 네덜란드 등으로 이어지는 유럽지역 커피 역사를 꿰고 있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유럽의 식품만큼 지속적으로 유럽지역 커피 브랜드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다가 이번에 로열 워런티 인증을 받은 ‘히긴스 커피’와 손을 잡게 됐다며, 그러나 히긴스 커피가 영국 왕실 인증을 받은 브랜드인 만큼 한국으로 들여오는데 쉽지만 않았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유럽에서 어떤 커피를 가져올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동안 사업 경험을 토대로 국내에 찾을 수 없는, 그리고 럭셔리 개념에 맞는 커피를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히긴스’라는 브랜드를 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원두커피 종사들은 대체로 신중을 기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히긴스 커피에 사업 제안을 하고 협상해 한국에 들여오기까지 1년 꼬박 걸렸습니다.”

셀러 발굴에서부터 수입 확정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직접 챙겨 도입에 공을 들였다며, 영국을 드나든 것도 몇 번이나 된다고 했다는 조 대표의 마음도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혹시라도 국내 커피 시장에서 사업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지만, 지금까지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안도했다.

약 20여 종에 달하는 히긴스 커피 원두 가운데 구르메 F&B코리아가 한국에 론칭하는 커피는 일단 4종이다. 모두 국내에서는 접해보기 어렵거나 세계적으로 희귀종들이다. 히긴스 대표 블렌드인 ‘크레올 블렌드(Creole Blend)’를 비롯해 갈라파고스 군도의 섬에서 나온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갈라파고스피 커피’와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블렌드 ‘1942블렌드’, 브라질 유기농 생두를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로 만든 브라질 유기농 ‘디카페인’ 등이다.

“히긴스 커피 자체가 이탈리아나 프랑스보다 로스팅이 덜 되어 있어 어찌보면 원두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라이트 로스팅 개념의 커피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갈라파고스 커피는 특이한 단맛이 느껴지고 지금까지 마셔봤던 커피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히긴스 커피 자체가 이탈리아나 프랑스보다 로스팅이 덜 되어 있어 어찌보면 원두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라이트 로스팅 개념의 커피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와인의 컴플렉스티한 복합적인 맛이라고 설명하며 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음을 강조하는 조 대표는 럭셔리 커피 문화를 위한 차별화 방안으로 맛을 좌우하는 프레쉬(신선도)로 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두를 로스팅해 24시간 숙성한 다음 포장지에 담아 출고해야 한다”라며 “이를 100일 이내에 모두 소진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잡고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스팅 후 100일 지난 것은 팔지 않는 것을 영업 철학으로 잡고 운영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숙성 후 90일 정도 되는 제품의 경우 회사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시음용 등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오는 23일부터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서울카페쇼’는 어쩌면 ‘히긴스 커피’ 브랜드를 첫 론칭하는 행사장이 될 듯하다.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드립하는 방식으로 럭셔리 커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구르메 F&B코리아가 책정하고 있는 히긴스 커피의 가격대는 비싼 편에 속한다. 세계적인 희귀종인 갈라파고스 커피의 경우 200g짜리가 6만 7500원이라는 것이며, 나머지는 2만7000원 선이다. 그래서 매스마켓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커피 마니아를 수요층으로 잡고 프리미엄 시장보다 한 단계 위인 럭셔리 시장을 개척해보겠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주 수요층에 대해 데모그래픽(유저 행동기반 동적 데이터) 포지셔닝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당 수천만 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로마네 콩티’ 와인은 돈 많은 사람이 사서 드시기보다 와인 마니아가 어떡하던 먹고 싶어하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또 마니아들이 이런 고가 와인을 드십니다. 기호 식품인 커피도 가격대보다도 나름대로 약간 차별화한 성향으로 럭셔리하게 드시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히긴스 커피의 주타겟 층을 커피 마니아로 설정하고, 경험위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파일럿 사업개념으로 접근할 계획이라는 조성춘 대표는 매출이나 물량에 욕심을 안 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개념으로 시작하겠다면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강남 소재 백화점 등 몇 군데 영향력 있는 매장에 진열하고 온라인의 경우 마켓컬리를 감안하고 있다며 매출이나 물량에 욕심을 안 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개념으로 시작하겠다면서 매출 계획을 비림로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히긴스 커피는 왕실과 관련됐기 때문에 경복궁이나 덕수궁 근처에 한 곳 정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의 경우 히긴스 커피의 기존 상징성은 그대로 살리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국 스타일에 맞춰볼 계획입니다. 매장을 오픈하기 전까지는 현재 운영중인 압구정동 본사의 매종드 구르메나 저희가 운영 중인 퍼블릭크 매장 등에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 합니다.”

히긴스 커피 전문 매장 오픈에 대한 계획도 조심스럽게 밝히는 조성춘 대표는 커피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커피를 만드는데 커피 머신도 중요하기에 영국 듀얼레시 커피 머신를 비롯한 몇가지 머신 수입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원두에서부터 머신까지 라인업을 갖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구르메’라는 카페 브랜드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그는 구르메 F&B코리아가 구상하는 럭셔리 커피 사업 콘셉트에 맞는 럭셔리 커피가 있다면 계속 추가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세인트 헬레나 커피’같은 명품은 꼭 취급해보고 싶습다는 의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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