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맛, 수출로 증명하다” – 2025 상반기 K-Food+ 수출 7.1% 증가

이은지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7-04 11:55:16

라면·소스·아이스크림 중심으로 북미·EU 등 전 지역 고른 성장
"매운맛·식물성·전통소스"… K-푸드의 세계화, 조리법이 키웠다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이은지 기자] 한식의 세계화가 다시 한번 수치로 증명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25년 상반기 K-Food+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 6,580만 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라면, 소스류, 아이스크림 등 조리 중심 가공식품들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조리되는 한식’의 국제 경쟁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K-Food+는 신선 농식품과 가공식품에 더해 스마트팜·농기자재·동물약품 등 농산업 제품까지 포함한 범위를 의미한다. 이 중 핵심 품목인 농식품 부문은 516억 달러(전년 대비 8.4%↑)를 기록했으며, 권역별로는 북미(24.3%), EU+영국(23.9%), 걸프협력회의(GCC, 17.8%)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글로벌 매운맛 열풍과 크림·스파이시 등의 신제품 다양화, 그리고 현지 유통망 안정화가 맞물리며 중국, 미국, 아세안, CIS, GCC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41.7%↑), 미국(40.8%↑), CIS(54.5%↑)는 특히 라면 수출 증가율이 폭발적이었다.

소스류도 조리문화의 확산과 함께 한식의 핵심적 ‘조리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고추장, 쌈장, 불고기소스, 매운맛 소스 등은 일본에서 128.5%, 중국에서 27.0% 수출이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도 13.4% 성장했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에서 한식 메뉴를 직접 만들어 먹는 ‘홈쿡’ 문화의 확산을 반영하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아이스크림도 주목할 만하다. 유제품 수입이 제한적인 국가에선 ‘식물성 아이스크림’이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캐나다(84.9%↑)와 중국(22.8%↑)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미국은 여전히 최대 시장으로, 수출액 24.9백만불로 22.8% 상승세를 보였다.

신선식품 부문에서는 닭고기와 유자가 강세를 보였다. 닭고기의 경우 삼계탕, 냉동치킨 등 열처리 제품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며, EU와 영국 수출은 전년도 실적의 2배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유자 역시 건강식 이미지에 힘입어 유자차를 중심으로 미국(62.3%), EU(39.3%)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편, K-Food+의 ‘플러스’ 영역인 농산업 분야도 3.1%의 성장세를 보였다. 동물용 의약품(51.0%), 농약(22.4%), 종자(14.1%) 등 품목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동물용 라이신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1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K-푸드 외곽 산업의 수출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도 상반기 K-Food+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수출기업과 정부가 민관 원팀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연초부터 국내외 현장을 직접 누비며, K-Food+ 수출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간담회, 미국·베트남·유럽 현장 방문, 프리미엄 시장 타깃 홍보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펼친 바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수출 맞춤형 상품 개발, ▲해외 판촉 강화, ▲관세·비관세장벽 해소 컨설팅, ▲환율·물류 리스크 대응을 골자로 한 K-Food+ 140억불 수출 목표 달성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K-Food+ 수출 실적은 단순한 수출 규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조리된 한식, 직접 조리하는 한식, 그리고 조리에 영감을 주는 한식 콘텐츠가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특히 소스류와 냉동치킨, 식물성 아이스크림의 성장은 ‘한식을 직접 만들어보려는 문화적 호기심’이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K-Food는 제품을 넘어 조리방식과 경험을 수출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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