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김칫값 비상? 배추·무·당근 나란히 강세

허지은 기자

heoxjieun@gmail.com | 2026-09-14 15:02:08

사진=픽사베이

[Cook&Chef = 허지은 기자] 9월 배추, 무, 당근 등 엽근채소 가격이 지난여름 기상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년과 비교하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어서 올여름 작황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머물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여름 기상이 가른 품목별 명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2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추와 무, 당근은 여름철 출하량 감소와 품위 저하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양배추는 생육 상태가 양호해 출하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할 부분은 가격 상승 품목들도 평년치보다는 낮게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올해 여름의 기상 여건이 예년보다 나빴다기보다,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 생산 기반 자체가 불안정해진 흐름 속에서 나타난 상대적 등락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출하량, 지난해보다 줄어도 평년보다 늘어날 듯

9월 배추와 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줄어들지만 평년 수준은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가을·겨울 작형의 재배 의향면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가을배추 재배 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겨울배추는 오히려 늘었고 무는 가을작형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겨울작형에서 면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재배면적 조정은 농가가 가격 신호와 기상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작형별 비중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재배 '의향'에 기반한 조사 결과로 실제 정식과 생육 과정에서 기상 여건에 따라 출하량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엽근채소 수급 불안이 특정 해의 돌발 변수가 아니라 매년 되풀이되는 구조적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응도 개별 농가의 재배 판단에만 맡겨두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고온기 재배 기반 확충이나 재해 대응 인프라 지원처럼 산지 전체의 생산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정책적 접근이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와 유통업계 등 식품 사업자들은 이번 전망치를 절대적 수치가 아닌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실제 구매·판매 시점의 가격 동향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ook&Chef / 허지은 기자 heoxjie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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