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16 / 도전, 희망을 꿈꾸다.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01-25 10:32:01

[Cook&Chef=조용수 기자]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VERRAZZANO CHIANTI CLASSICO)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시에나 사이의 키안티 클라시코 중심부라 할 수 있는 그레베(Greve) 지역에서 만든 와인이다. 이 지역은 고대 에트루리아인과 로마인들이 정착하여 살던 지역이며, 뉴욕항을 발견한 16세기의 세계적인 탐험가 ‘지오반니 다 베라짜노’의 고향이기도하다. 와인의 이름은 그의 도전정신과 탐험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이름 붙여졌다. 라벨에도 베라짜노 장군의 초상화가 담겨져 있다. 

와인의 맛과 향 그리고 마리아주
진한 붉은 루비색을 띠며, 잘 익은 체리와 블랙 베리의 과일 향이 풍부하게 피어 오른다. 적절한 산도와 부드러운 타닌이 밸런스를 잘 이루고 있으며, 오크 뉘앙스가 은은히 느껴진다. 현대적인 키안티 클라시코가 산지오베제 카베르네소비뇽, 메를로 등의 국제 품종을 블랜딩했다면, 베라짜노 와인은 토종 품종인 카나이올로(Canaiol)를 사용한 전통적인 키안티 클라시코 스타일 와인이다.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 후 4개월 병 숙성을 거친다. 티본스테이크 파스타와 피자등 전형적인 이태리 음식과 좋은 맛의 조화를 이룬다.

베라짜노의 와인 생산은 11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오늘날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의 명성은 현재 오너인 루이지 카펠리니(Luigi Giovanni Cappellini)와 실비아 카펠리니 부부, 그리고 두 딸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지 카펠리니의 아버지인 카발리에 카펠리니는 일찍이 키안티 지역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으며, 베라짜노 성에 농촌 관광을 도입해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와이너리로 성장하게 되었다.


루이지 카펠리니는 지역을 보호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열정에 동참해 오래 전부터 유기농법을 지지해 왔다. 105에이커 (ac, 약 129,000평)에 달하는 전체 포도밭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루이지의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유기농 증명서를 받았으며, 키안티 지역의 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지역의 에너지 효율을 증진시키기 위한 단체의 회장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와인에 대한 재미있는 스토리
#1. 모험과 도전 정신을 말할때 자주 이 와인을 말한다.
카스텔로 디 베라짜노는 15세기 지리상의 대 발견시대에 대 항해에 참여하여 미국 동부해안과 뉴욕항을 처음으로 발견한 탐험가, 지오반니 다 베라짜노가 태어난 성이다. 뉴욕시는 베라짜노의 도전과 모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5년 허드슨강에 베라짜노 다리를 건설하였으며 뉴욕 마라톤 대회는 이 다리에서 출발한다.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는 뉴요커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이태리 와인이기도 하다.

#2. 키안티 클라시코의 역사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성
카스텔로 디 베라짜노에서 와인 생산이 시작된 것은 14세기 부터였다. 1716년 메디치가의 코지모 대공의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 선포 이후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원이다. 키안티 클라시코 핵심 지역의 산 봉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으로 2012년 Best of Wine Tourism 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뉴요커들의 순례 장소이기도 하다.

#3. 한국에도 베라짜노를 닮은 베라짜노 성이 있다?!
한국의 레스트랑을 검색해보면 '베라짜노' 라는 이름의 와인바가 있다. 베라짜노 와이너리로부터 명칭사용을 공식으로 승인 받은 유일한 곳이다. 2002년 개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애호가들과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른바 ' 와인성지'로 알려져 있는 청담동의 터줏대감이다. 샵 판매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기다른 컨셉이라 개별 룸으로 구성되어 있는 공간때문에 프라이빗한 모임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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