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금의 자투리 집밥] (4) 남은 치킨의 맛있는 두 번째 식탁, 치킨마요덮밥
노고은 요리연구가
semore20@naver.com | 2026-08-21 15:12:16
냉장고 속 애물단지가 되기 전에
[Cook&Chef = 노고은 요리연구가] 치킨 한 마리를 시키고 나면 두세 조각이 애매하게 남을 때가 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데워 먹자니 처음의 바삭함은 사라졌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이럴 때 남은 치킨을 새로운 한 끼로 바꿔주는 메뉴가 치킨마요덮밥이다.
치킨마요덮밥은 먹기 좋게 자른 치킨을 밥 위에 올리고 달콤짭짤한 간장 양념과 마요네즈를 곁들이는 음식이다. 이미 한 번 조리된 치킨을 활용하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길지 않고, 냉장 보관하면서 눅눅해진 튀김옷과 다소 퍽퍽해진 닭고기의 식감을 소스가 보완해준다. 남은 치킨 몇 조각만으로도 든든한 한 그릇을 만들 수 있어 냉장고 속 자투리 음식을 활용하기에 제격이다.
눅눅해진 치킨, 어떻게 되살릴까
맛을 좌우하는 첫 번째 관건은 치킨을 데우는 방법이다. 냉장 보관한 치킨을 전자레인지로 오래 가열하면 튀김옷이 눅눅해지고 닭고기의 수분이 빠져 식감이 퍽퍽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팬이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치킨을 다시 한번 구워보자. 표면의 수분을 날려주면 눅눅했던 튀김옷의 식감을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다. 이미 익은 치킨이므로 오래 가열하기보다는 겉면의 식감을 살리면서 속까지 충분히 따뜻해질 정도로 데운다. 그런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밥 위에 올리면 된다.
치킨마요의 맛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양파조림이다. 얇게 채 썬 양파를 기름에 가볍게 볶다가 간장과 올리고당, 후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졸이면 된다. 양파가 익으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에 간장의 짭짤함과 올리고당의 단맛이 더해져 밥과 치킨을 이어주는 소스 역할을 한다.
마요네즈는 간장 양념에 섞기보다 밥과 양파조림, 치킨을 차례로 담은 뒤 마지막에 뿌려주는 것이 좋다. 먹을 때마다 달콤짭짤한 양파조림과 고소한 마요네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다시 데운 치킨에도 부드러운 맛을 더해준다.
남은 치킨 몇 조각이면 충분한 한 끼
치킨마요덮밥의 매력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빠르게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밥 한 공기와 남은 치킨, 양파만 준비하면 기본적인 구성이 완성된다. 특별한 재료를 새로 장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자투리 집밥의 취지와 잘 맞는다.
조금 더 풍성하게 먹고 싶은 날에는 달걀을 활용해도 좋다. 부드러운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어 밥과 함께 곁들이면 치킨의 바삭한 식감과 대비를 이루면서 한 그릇의 구성이 한층 풍성해진다. 마지막에 파슬리가루를 살짝 뿌리면 색감도 살릴 수 있다.
남은 음식을 활용할 때 기억하면 좋은 원칙이 하나 있다. 처음 먹었던 상태로 완벽하게 되돌리려고 하기보다 지금의 맛과 식감에 어울리는 새로운 요리로 바꾸는 것이다. 바삭함이 줄어든 치킨도 다시 구워 식감을 보완하고, 양파조림과 마요네즈를 더하면 전날 먹었던 치킨과는 전혀 다른 한 그릇이 된다.
어제 먹고 남은 치킨 몇 조각이 오늘은 따뜻한 덮밥 한 그릇이 된다. 냉장고 속 남은 음식을 ‘처리해야 할 음식’이 아니라 ‘다음 요리를 위한 식재료’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집밥의 메뉴는 훨씬 넓어진다.
치킨마요덮밥
[재료]
양파 1/4개, 치킨 3~4조각, 밥 1공기
[소스]
간장 1큰술, 올리고당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마요네즈 3큰술
[선택 재료]
파슬리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양파는 얇게 채 썬다.
2. 중간 불로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넣어 30초간 볶다가 간장, 올리고당, 후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졸인다.
3. 팬이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치킨을 구운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 그릇에 밥을 담고 양파조림을 올린 뒤 치킨을 얹는다. 마요네즈를 뿌리고 파슬리가루를 더해 완성한다.
Tip. 소스통이 없다면 지퍼백에 마요네즈를 담고 모서리 끝을 조금 잘라 짤주머니처럼 사용해도 좋다.
- 취향에 따라 달걀로 스크램블에그를 만들어 곁들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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