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아닌 ‘한국화’, 버거킹이 제안하는 새로운 K-스파이시 경험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0-27 21:26:07
[Cook&Chef = 정서윤 기자] 지금 세계 미식 시장은 ‘K-스파이시(K-Spicy)’로 달아오르고 있다. 한때 낯설게 여겨졌던 한국식 매운맛은 이제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는 하나의 언어가 된 것이다. 버거킹은 이 흐름 속에서 ‘한국의 매운맛’을 브랜드 언어로 풀어낸 신제품 ‘크리스퍼 불닭 치킨’과 ‘크리스퍼 양념 치킨’을 선보였다. 무조건적인 현지화가 아닌, [한국에서 시작된 매운맛의 세계화]라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특별하다.
‘크리스퍼 불닭 치킨’은 전 세계적으로 K-스파이시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를 적용한 메뉴다. 2018년 출시된 불닭소스를 두툼한 치킨 패티에 입혀, 한입 베어 무는 순간 화끈한 매운맛과 촉촉한 육즙이 어우러지는 강렬한 조합을 완성시켰다.
함께 출시된 ‘크리스퍼 양념 치킨’은 매콤달콤한 한국식 양념소스를 듬뿍 담아, ‘양념치킨’의 익숙한 맛을 버거로 재해석했다. 두 제품 모두 크리스퍼 시그니처인 100% 통닭가슴살을 사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한국의 ‘불닭’과 ‘양념치킨’이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버거킹식으로 번역된 셈이다.
버거킹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한국맛’ 캠페인 티저 광고를 공개했다. 단청 무늬와 붓글씨로 표현된 붉은색 ‘한국맛’ 세 글자가 대형 전광판을 채우며, 한국인의 ‘맵부심’을 자극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그 독특한 시각 언어에 발걸음을 멈췄다.
‘크리스퍼 불닭 치킨’과 ‘크리스퍼 양념 치킨’은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23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한국의 매운맛이 세계인의 미각과 만나는 순간, 그 무대의 중심에는 버거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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