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차명종, 높은 벽에 부딪쳐 아쉬운 준우승

김철호

cooknchefnews@naver.com | 2022-08-29 09:08:00

-산체스 통산 15번째 WC 우승
-역대급 두 준결승전 색다른 경기였고 피말리는 경기
-월드컵에 첫출전 두선수와 세계1,2위의 두선수
▲ 16이닝만에 높은 벽을 넘지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한 차명종이 수상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five 7six>
[Cook&Chef=김철호 기자] 28일 서울 태릉 선수촌에서 열린 서울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월드컵 첫 출전한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이 세계랭킹 2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차명종은 28일 오후 9시 서울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 결승에서 산체스에게 16이닝 만에 19-50으로 패했다. 한국 선수로는 7번째로 3쿠션 월드컵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 16이닝만에 경기가 끝난후 우승자인 산체스와 악수를 나누는 한국의 차명종<사진제공 =five &six>
월드컵에 첫 출전하며 4강까지 오른 한국의 차명종과 약관의 프랑스 그웬달 마르셀의 피말리는 경기에서 20여점 차이를 극복하며 역전승을 거둔 차명종은 다음경기였던 야스퍼스와 산체스의 경기를 보면서 이미 패배를 인정하였을 수도 있다. 20여점에 가까운 경기를 뒤집는 산체스의 화려한 경기에서 주눅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차명종은 세계 랭킹 81위로 세계 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으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당구 팬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차명종은 이번 대회 예선 3라운드부터 출전해 최종 예선에서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조 1위에 오르며 본선에 진출했다. 32강 본선에서는 안지훈(대전), 사메 시돔(이집트)를 꺾고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김행직(전남), 8강에서 세미 사이기너(튀르키예)를 꺾으며 준결승에 오른 차명종은 프랑스의 '신성' 마르쉘 그웬달을 상대로 하이런 15점을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의 높은 벽에 막혀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경기는 차명종의 선구로 시작했다. 2점을 득점하며 출발한 차명종은 3이닝까지 9:9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4이닝부터 산체스에게 흐름을 넘겨주며 밀리기 시작한 차명종은 12:26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산체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1이닝부터 16이닝까지 한차례의 공타도 없이 점수를 쌓아간 산체스는 13이닝 8득점 으로 승기를 잡았고 16이닝 7득점으로 마무리하며 50:19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부를 끝냈다.
▲15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산체스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five &six>
이렇게 우승을 차지한 산체스는 오랫동안 야스퍼스와 함께 세계1,2위를 다투며 사대천황의 자리에 있다가 몇 년간 슬럼프를 겪으며 바닥까지 가는 당구인생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무한한 노력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다시 사대천황에 복귀했다. 준결승경기에서 야스퍼스와 산체스가 왜 이들이 세계 랭킹 1,2위 인가? 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그들에게 처리하지 못하는 당구 배치는 없었다. 단지 실수가 그 길을 막을 뿐.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며 경기장을 메운 당구팬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동시에 받은 두영웅. 결국 20여점차이로 뒤지던 산체스가 역전하며 참피언을 향한 피말리는 경기를 계속한 끝에 49대50. 한점차 승리로 산체스가 승리하며 세계 1위 야스퍼스를 무릎 꿇리고 말았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통산 15번째 월드컵우승이다. 2021년 네덜란드 베겔 월드컵 이후 5대회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22 서울 3쿠션 월드컵은 1위 산체스,2위 차명종,공동3위 야스퍼스,그웬달 마르셀이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다음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 대회는 10월 23일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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