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감각, 이탈리아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다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1-03 16:55:26

푸라닭×미슐랭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 K-푸드의 새로운 장을 열다 출처 : 푸라닭

[Cook&Chef = 정서윤 기자] 이제 ‘K-푸드’는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 전 세계의 셰프들이 한식을 연구하고 있고, 많은 브랜드는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 이상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 흐름 속에서 푸라닭이 선택한 길은 명확했다. ‘셰프의 치킨’이라는 이름 아래, 대중의 음식인 치킨을 미식의 무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세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 미슐랭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Fabrizio Ferrari).
그는 서울 발산역 푸라닭 직영점에서 신메뉴 ‘파브리파불로(Pavri Fabulo)’를 공개하며, 한식 불고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단짠의 간장 소스와 불향, 바삭한 파채 튀김이 어우러진 치킨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브리 셰프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먹은 치킨이 푸라닭이었고, 그때 느낀 감탄을 이번 메뉴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메뉴는 단순히 ‘이탈리아 셰프의 협업’이 아니라, 한식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탈리아의 미식 감각으로 한국의 불고기 풍미를 해석하며 “서로 다른 미식이 만나 완성되는 조화”를 보여줬다.

푸라닭 역시 단순히 셰프의 이름값을 빌린 것만이 아니다. 브랜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치킨이라는 일상적 음식도, 셰프의 철학이 담기면 하나의 요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한 배달 음식을 찾지 않는다. 집에서, 또는 매장에서 경험하는 한 끼가 “작은 미식의 순간”이 되기를 원한다. 셰프 협업은 그 욕구를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채워주는 도구인 것이다.

이번 ‘파브리파불로’는 11월 30일까지 한정 판매된다.앞서 ‘나폴리 투움바’, ‘일품깐풍’으로 누적 80만 판매를 기록한 ‘셰프의 치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푸라닭 관계자는 “미슐랭 셰프의 미식 철학과 푸라닭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만나 새로운 미식의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협업은 ‘K-푸드의 확장’이라는 흐름 안에서 읽혀야 한다. 외국 셰프가 한식을 해석하고, 한국 브랜드가 그 요리를 세상에 내놓는 순간, 한식은 더 이상 한 나라의 음식이 아니라, 세계가 함께 완성하는 ‘공동의 미식 언어’가 된다. 푸라닭의 ‘셰프의 치킨’은 그 대화의 한가운데에서, 치킨이라는 친숙한 음식으로 K-푸드의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