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임요희 편저 / 알쏭달쏭 재밌는 지식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1-09-17 08:10:29

-천견박식이 대접받기 시작했다
-일상의 대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얕은 지식’의 세계
-신조어, 역사문명, 문화예술, 정치경제, 철학·과학을 쉽게

[Cook&Chef 조용수 기자] 과거에는 얕은 견문과 좁은 지식을 얕잡아 보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알쓸신잡’과 같은 잡학, 얕은 지식이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얕은 지식은, 몰라도 살아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지만, 알면 모임이나 토크 자리를 윤택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보면 일상의 대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조금은 얕지만 생활과 밀접한 지식이다.


신간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편저자: 임요희)는 최근 페이스북, 베스트셀러, 신문 논설, 지식 강연 가운데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를 추려 해설을 달았다.


‘지금, 여기’에 충실해서 현대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식 위주로 편성했다. NFT, 어스2, 미얀마 시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종부세, 페이팔마피아 같은 핫한 주제를 다루는 한편 사적유물론, 종말론, 호모사피엔스, 후추무역, 대항해시대, 제국주의 같은 고전적인 지식에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편저자인 임요희 작가는 신춘문예 출신 소설가로 여행작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여행기자 출신인 만큼 자신의 특기인 여행 관련 키워드도 여러 개 볼 수 있는데 그중 가맥, 분자요리, 천연발효종 같은 요리 관련 주제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가맥 가게 맥주 혹은 가정용 맥주’ ‘분자요리: 설탕이 솜사탕이 될 때’ ‘천연발효종: 야생 효모로 발효한 씨반죽’처럼 해당 꼭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한 줄의 문장이다. 이 재치 있는 문장 때문에 책 읽는 속도가 더없이 빨라진다. 물론 임요희 작가 특유의 가독성 높은 문장 덕도 있다. 그밖에 꼭지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명기해 지식의 확장성을 노린 점도 돋보인다. 위키백과, 나무위키를 읽어도 마구 헷갈리기만 했던 단어의 의미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은 키워드와 키워드, 이론과 이론, 책과 책이 호응하는 지식이다. 박제된 교과서적 지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지식이다. 대화 가능한 지식, 소통하게 해주는 지식, 얕은 지식이 필요한 시대!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는 우리를 트렌디한 지식인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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