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06> 여왕의 귀환, 흐모리께 프리미에 크뤼 '레 다모드' (Remoriquet Nuits-Saint-Georges 1er Cru 'Les Damodes')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2-11-02 06:15:34

- 레 다모드는 뉘 생 조르주에서 가장 큰 프리미에 크뤼 포도원 중 하나
- '피노 누아(Pinot Noir)'는 무한 매력이 있는 포도 품종, 와인 애호가라면 꼭 한번쯤은 빠지는 품종

[Cook&Chef=조용수 기자] 오늘 소개하는 와인은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아두면 좋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뉘생 조르주(Nuits-Saint-George)는 부르고뉴의 코트 도르 AOC 에 있는 코트 드 뉘(Côte de Nuits )의 아펠라 시옹 마을 이름이다. 이 명칭에는 Premier Cru로 분류된 41개의 클리마(Climat)가 포함되어있다. 이 마을은 수백 년에 걸쳐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로 코트 드 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가장 유명한 크뤼인 생 조르주(Saint-Georges)의 깃발 아래 놓여 있다.

레 다모드(Les Damodes)는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로 분류되는 뉘 생 조르주(Nuits-Saint-Georges) 마을의 길고 얇은 포도원 부지이다. 레 다모드는 뉘 생 조르주에서 가장 큰 프리미에 크뤼 포도원 중 하나이다. 좋은 저장 잠재력을 가진 풀 바디하고 구조화된 와인을 만들 수 있기에 대부분 피노 누아를 심는다. 뉘 생 조르주 지역은 코드 도르와 마찬가지로 석회암으로 만들어졌지만, 모래가 많고 포도밭에는 암석의 비율이 더 높은데 이는 배수가 좋게 되어 포도나무 생장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언덕 부분에서는 경사가 꽤 두드러지는데 이는 레 다모드의 떼루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레드 와인의 여왕, 가장 비싼 레드 와인, 까다롭고 까칠한 레드 와인, '섬세,우아'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재산을 탕진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와인... '피노 누아(Pinot Noir)'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무한 매력이 있는 포도 품종이며, 와인 애호가라면 꼭 한번쯤은 빠지는 품종으로 유명하다. 피노 누아 와인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탄닌(떫은 맛)은 약하고 산도는 강하며 신선한 과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레드 와인이다.

피노 누아를 처음 마셔본 사람은 맛이 좀 어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도 낮고 묵직한 맛도 떨어진다. 좀더 거칠게 말하면 밋밋하다. 그래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했을 때 거의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와인을 조금씩 마셔 봄에 따라 탄닌과 바디감이 강한 와인을 즐겨 마시던 사람들도 결국은 꼭 한번은 피노 누아의 매력에 빠진다.

흐모리께 프리미에 크뤼 '레 다모드'는 1985년 발간된 프랑스 최고의 와인 평가서 르 가이드 아쉐뜨 (Le Guide Hachette)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로 와인으로 극찬을 받으며 추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또한 여성들의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회로 널리 알려진 페미날리즈 콩크루(Concours Mondial des Vins Féminalise)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2022). 세계적인 와인앱 비비노Vivino에서 평점4.0을 받았고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매년 꾸준히 90점 이상 평점을 받았다. 프랑스 농림부 주관의CGA (Concours général agricole)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생산자들로부터 크게 인정받게 된다.

첫 향기에서는 체리, 딸기, 블랙커런트가 느껴지며 이후 와인이 열리며 가죽, 트러플, 으깬 과일(자두)의 숙성된 향이 이 와인이 뉘 생 조르주 지역의 와인에 기대하는 구조와 바디감 그리고 향에 충실한 와인 임을 보여준다. 활력이 넘치고 풀바디하며 균형 잡힌 견고한 구조에 쫄깃함이 있다. 레 다모드(Les Damodes)의 경사면은 햇빛 노출이 품질 결정의 관건인데 흐모리케의 포도밭은 남동쪽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풍부하다. 포도나무는 하루 종일 적절한 일조량을 받으며, 시원한 부르고뉴 기후에서 산도와 함께 풍부한 맛의 복합미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흐모리케가 좋은 탄닌 구조와 산도를 가진 고품질의 균형 잡힌 와인을 생산하는 비결이 된다.

크리베리, 미세한 체리향을 느낄 수 있다. 뉘 생 조르주에서 생산된 와인의 특징인 다채로운 향과 구조감과 바디감은 물론 우아함과 향의 퍼지는 생기발랄함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는다. 다양하게 레이어드 된 피노누아 향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피노누아를 이제 막 시작하는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와인이다.

와인을 생산하는 흐모리께(Remoriquets)의 첫 포도 재배는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흐모리께 가족은 이미 수도원의 수도사들을 위해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있었다. 현재는 뉘 생 조르주의 중심부에서 도멘 앙리(Domaine Henri)와 길 흐모리께(Gilles Remoriquet)가 협력하여 4대에 걸쳐 만들고 있다. 그들은 평균 35년의 포도나무 수령으로 연간 40,000병을 생산한다. 이들은 사람의 힘으로 밭을 일구는 노동, 제한된 수확량, 손 수확 및 배럴 높이와 같은 부르고뉴 와인의 전통을 중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 알려지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부르고뉴의 전통 방식 생산과 품질을 고수하기 위한 가문만의 명확한 고집이 있어 굳이 파트너를 두지 않고도 그들의 와인 품질을 먼저 알아 본 주변의 지인들, 상인들, 1급 레스토랑의 쉐프들의 주문요청으로 와인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와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흘러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명성이 전세계 알려지자 그들은 자신의 와인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다는 꿈을 갖는다. 이후 흐모리께의 와인들은 부르고뉴 특급 와인 시장의 품평회를 통해 애호가들의 눈에 띄게된다. 뉘 생 조르주에서의 오랜 잠을 자던 여왕 흐모리께의 귀환을 알리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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