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or Story /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호텔제과제빵계열 이소영 교수

이은희

cooknchefnews@naver.com | 2020-09-03 00:57:41

-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한호전
- 학생들의 특징과 재능을 발굴해 장점을 키워주는 교육

[Cook&Chef 이은희 기자]글로벌 호텔학교를 지향하는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이하 한호전)가 미래 외식산업 분야를 주도하는 전문 셰프 양성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자 영양조리학 박사인 이소영 교수가 임용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각종 경연대회 수상, 자격증시험 감독위원, 요리대회 심사위원의 경력으로 재학생들에게 국내 최고의 베이커의 길로 안내할 이소영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국, 1학기를 무사히 치러내신 소감은?
한호전의 철저한 방역으로 학생들 교직원 모두 안전하게 1학기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론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실습은 커리큘럼을 조정해 학생들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습에 임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흐트러짐 없이 차분하게 집중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한호전 학생의 클라스를 느낄 수 있었다. 2학기에도 철저한 방역 아래 특수빵, 유럽식 건강빵으로 알려진 치아바타, 통밀빵 등의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식사로 대체 가능한 조리빵과 학생들의 창의성 폭발로 이어지는 빵공예 등의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

한호전의 호텔제과제빵계열 특장점이라면?
육광심 이사장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한호전을 국내 최고의 호텔학교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늘 학생 편에 서서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국내 최대규모의 현장의 작업장과 유사한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현장감 그대로의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으며 시설 관리도 뛰어나다. 평소 위생 관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큰 규모를 가진 한호전이 실습실을 포함한 각 시설을 체계적이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한호전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과 경연대회 참여에 적극적이다.
제과제빵을 배우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것은 자격증이다.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최고급 디저트를 배운다고 해도 습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급과정을 하려면 자격증을 필수로 준비하라고 한다. 제빵기능사를 베이스로 시작해 더 많은 것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려면 도전하라고 권한다. 학기 중 참여하는 경연대회는 자신감을 얻는 좋은 기회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 습득과 본인의 한계를 측정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한호전 학생들은 자격증 준비와 경연대회에 열정적이다. 대회를 준비할 때 밤낮없이 몇 달간을 대회에 매달린다. 이런 몰입의 결과는 상위권 수상의 영예로 나타난다. 취업할 때도 업계에서 인정을 받는 부분이다.


국가자격증 감독을 2000년 초반부터 시작해 참가자들을 많이 만났다. 대회에 임하는 팁을 준다면 ‘기본적인 공정을 지키라’는 것이다. 각자 다른 학교에서 배워 경연에 출전했기에 차이가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공정과정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인 공정을 무시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기본적인 공정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혹시 실수하더라도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학생들 가르치면서 기억에 남는일이 있다면?
작년 3학년 수업으로 ‘웨딩 케이크’를 했는데 의외로 남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둔탁한 손으로 세밀한 꽃을 다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중 개인샵 창업을 꿈꾸던 학생이 있었다. 수업에 늘 열정적이던 학생이 유난히 의기소침해 보여 물으니 취업을 위한 인터뷰에서 떨어지고 낙담한 것이다. 가능성이 충분한 학생이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재면접 자리를 주선해줬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학생은 입사에 성공해 인정받으며 2년째 다니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 안타까운 것이 없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한호전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는?
한호전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목적의식이 확고해 집중도와 참여도가 높다. 배우는 과정은 나 혼자 먼저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것이라는 교육관이 있어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나치지 못한다. 평소 대화나 학습 태도를 통해 학생들을 관찰하고 장점을 파악해 진로를 권해주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인맥을 통해 도와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학생들과 친밀도가 높은 편이다. 학생들이 새로 개발한 레시피가 있으면 먼저 맛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텔제과제빵분야 미래 비전은?
코로나19로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다. 비대면이 강화되고 있어 카페 메뉴나 베이커리도 배송이 가능한 시대다. 1인 가구 증가로 혼족을 위한 소량 제작 판매가 주목받던 시기가 사라지고 코로나로 인해 가족이 모여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포장을 위한 대량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생산과 포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업체와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앞으로 제빵분야는 더 세밀해지고 전문성이 강화되어 발전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올해 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사를 졸업하면 끝날 것 같았는데 부족함이 또 느껴진다. 배움의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호전이 실습 위주의 교육을 하는 만큼 학생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방법에 대해 더 연구하고 보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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