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 ‘밍글스’ 3스타 등극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 2025-10-16 10:13:31

2025년 서울 에디션에서 3스타로 승격, 현재 서울 유일한 3스타
신세계 VIP 행사 10초 완판, 셰프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되다
독일 간판 스타와의 조우, 위블로 “Friend of the Brand” 발탁
사진 = 신세계그룹 뉴스룸 홈페이지(www.shinsegaegroupnewsroom.com)

[Cook&Chef = 이준민 기자] 대한민국 파인 다이닝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Mingles)'가 현재 서울 유일의 3스타로 등재되며 세계 최정상 레스토랑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서로 다른 것들을 조화롭게 아우른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한식을 기반으로 한 그의 혁신적인 요리는 마침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미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VIP 행사를 10초 만에 완판시키는 기염을 토하고, 독일 3스타 셰프와의 협업,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의 “Friend of the Brand”로 발탁되는 등 주방을 넘어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파인 다이닝의 새로운 역사, '밍글스' 3스타 등극

2025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에디션이 발표되던 날, 모든 이의 시선은 한 곳으로 쏠렸다. 바로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가 국내 최초로 3스타 레스토랑으로 호명되는 순간이었다. 2014년 청담동에 처음 문을 연 밍글스는 꾸준히 2스타를 유지하며 한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평가받아왔지만, 3스타의 문턱은 유독 높았다. 이번 3스타 승격은 강민구 셰프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의 파인 다이닝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공인받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쉐린 가이드는 밍글스에 대해 "한식의 전통적인 장과 발효초를 현대적인 조리법과 접목해 놀라운 균형감을 선사한다"며 "각각의 요리가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며, 방문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강민구 셰프가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이 지켜온 자신의 요리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제 밍글스는 단순한 맛집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미식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경계를 허무는 조화' - 그의 요리 철학 '밍글링'

강민구 셰프의 요리 철학은 '밍글링(Mingling)'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는 한식의 전통적인 맛과 기법을 존중하면서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다. 그의 시그니처 메뉴인 '밍글스 버전 장 트리오'는 된장, 간장, 고추장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소스를 크렘 브륄레 스타일로 풀어내 전 세계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한식의 기본은 장과 발효"라고 강조하며, 직접 담근 장과 식초를 모든 요리의 기본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그는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트러플, 푸아그라, 캐비어 등 서양의 고급 식재료를 한식에 접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통해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러한 그의 접근법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명제를 요리로 증명해내고 있다.

사진 = 신세계그룹 뉴스룸 홈페이지(www.shinsegaegroupnewsroom.com)

셰프의 손길이 닿으면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최근 강민구 셰프의 영향력은 주방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이 VIP 고객을 위해 마련한 '밍글스 다이닝' 행사는 예약 오픈 10초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그의 이름이 이제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고객들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 강민구 셰프가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 자체를 소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그는 독일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JAN의 셰프 얀 하트비히(Jan Hartwig)와 함께 단 하루 동안의 특별한 협업 디너를 진행하며 국제적인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로 다른 요리 철학을 가진 두 거장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화제가 되었으며, 국경을 초월한 미식의 향연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의 “Friend of the Brand”로 선정되어, 예술과 장인정신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식의 미래를 그리다

강민구 셰프는 밍글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식의 미래를 고민한다. 그는 "한식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젊은 셰프들이 자부심을 갖고 한식을 연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레스토랑을 통해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유명 셰프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25 서울 유일의 3스타 셰프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더 큰 책임감과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그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요리가 앞으로 한식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전 세계 미식계가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Cook&Chef /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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