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 / 죽전 카페거리 스타일리쉬 빵집 ‘W Style’ : “그래도 우리는 오늘 빵을 굽는다.”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0-02-29 21:28:05
- 건강하고 맛있는 빵으로 건강을 유지해 어려움을 극복
코로나 19는 죽전 카페거리의 아름답던 밤의 여흥을 암흑의 회색으로 퇴색시켰다. 반짝이는 네온등도 그 빛을 잃었고, 고객 없는 매장엔 말없이 할로겐 등불만 조용히 춤을 추고 있다. 이 거리의 터줏대감 북카페 ‘에코의 서재’를 비롯해 상점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거리는 어둠의 짙은 그림자로 가리워져 3월의 따뜻한 봄날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현실이다.
거리 안쪽에 위치한 스타일리쉬 빵집 ‘W Style’의 우경수 대표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착잡하다.
“처음 매장을 창업할 때, 두 달여간의 준비 기간을 걸쳐 오픈한 시기가 하필이면 메르스 사태로 나라가 한창 몸살을 앓던 때였습니다. 성대한 개업식, 오픈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가게를 둘러쌌지만, 거리는 적막했습니다. 지금 코로나 19의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이 어쩌면 처음 매장을 개점할 때와 비슷합니다. 저희 죽전 카페거리 매장 대표들은 그때의 경험을 가슴에 새겨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럽풍의 제조기술로 구운 치즈케이크와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의 크루아상 등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종류와 빵 맛으로 정평이 나 있는 ‘W Style’ 빵집은 요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던 가족 단위 고객들이 전부 Take-out 고객들로 예전과는 줄었지만 그래도 나름 찾아주시던 매니아 고객들 덕분에 다른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빵집보다는 상태가 좋아 보였다.
“제빵 베이커는 자기 자신의 만족은 물론, 자신의 작품을 맛보는 상대방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즉각적이면서 투명하게 드러나는 민감한 분야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제빵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신만의 도전의 길을 스스로 끊임없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저의 철학입니다.”
빵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주식이라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연출하고 있다는 우경수 대표. 제빵 베이커란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책임지는 막중한 직업이기 때문에 정확하고 뚜렷한 소신과 고집과 음식에 대한 감각과 직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 없이는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기 매우 힘든 직업이라고 자신의 직업관을 전하며 오늘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오븐 속에 피어오르는 빵들의 탄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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