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풍천장어·어청도 홍어가 선사하는 맛에 빠지다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0-02 10:15:05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한국어촌어항공단(이사장 홍종욱)이 해양수산부가 10월의 수산물로 선정한 뱀장어와 홍어를 맛볼 수 있는 국가어항 2곳을 추천했다.
명사십리로 불리는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에 방문하면 울창한 해송림을 거닐며 신선한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고창 풍천장어는 깊은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유역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힘이 좋고 육질이 쫀쫀하다. 주로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로 먹는데 특색 있는 양념으로 인해 양념구이가 원조로 취급된다. 고추장을 베이스로 복분자를 넣어 양념을 만들기도 하는데 한 번 맛보면 굽는 냄새만 맡아도 발걸음이 이끌릴 정도다.
초벌해 기름기가 빠진 장어 위에 특제 양념을 발라 지글지글 익히면 매콤한 양념과 함께 입안으로 들어오는 숯불 향기에 젓가락을 놓을 수 없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 한 점은 서해의 낙조만큼이나 강렬한 맛을 선사한다.
군산항에서 약 2시간 정도 바다를 가르면 어청도를 만날 수 있다. 군산 홍어는 낚싯줄 여러 개를 이용한 주낙 방식으로 낚아 활어 상태로 포획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남식 삭힌 홍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시도해 볼 법한 음식으로, 톡 쏘는 향과 쫀득한 식감이 입맛에 맞는다면 매년 찾게 될 별미다.
최근 몇 년간 서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홍어 서식지가 북상함에 따라 군산 홍어의 어획량이 늘며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홍어 주산지인 흑산도 홍어에 비해 저렴하기도 해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원기 회복에 제격인 ‘고창 장어’와 알싸한 매력을 부르는 ‘어청도 홍어’. 다가오는 추석 명절 가족들과 함께 제철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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