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저출산은 탐욕이 만든 재앙, 해답은 밥상에 있다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10-10 17:56:41
<자연 치유를 통한 건강한 아이 가지기> 특집 1편 - 정운천 재단법인 활농 이사장 강연
[Cook&Chef = 이경엽 기자] 재단법인 활농(이사장 정운천)이 후원하고 온생명평생교육원(원장 김인술)이 주관한 '자연 치유를 통한 건강한 아이 가지기' 교육 과정이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4박 5일간 충남 논산 원불교 삼동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자녀 계획이 있는 부부 및 개인 3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한식 기반의 치유 음식, 풍욕·도인법, 냉온욕, 명상 등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전인적 회복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정운천 이사장, “무너진 생태계와 우리 몸, 광우병 사태가 주는 교훈”
특히 이번 교육의 시작을 알린 정운천 이사장의 특강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정 이사장은 과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재임 시절 겪었던 '광우병 사태'를 예로 들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광우병은 본래 풀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소에게 인간의 탐욕이 동물성 사료인 육골분을 먹여서 생긴 재앙”이라고 정의하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저출산과 난임 문제와 본질적으로 같다고 역설했다.
정 이사장은 현대의 공장식 축산업이 만든 탐욕의 결과물도 지적했다. 그는 "성장 촉진제와 항생제를 맞으며 불과 28일 만에 식탁에 오르는 닭고기를 계속 먹다 보니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가 망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인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
정 이사장은 "우리 민족은 수천 년간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 적응해 서양인보다 장 길이가 1.5m나 더 길다"며 , "이런 몸에 갑자기 육식 위주의 음식이 들어오니 장이 견디지 못하고 대장암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대장암 발병률 1위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이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 이사장은 장관 시절, 식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하고 ,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젓갈을 '5대 식품'으로 선정해 한식 세계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식당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어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회고했다.
“해답은 우리 전통 식생활에… 과학이 증명한 한식의 힘”
정 이사장은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는 위기감에 2008년 장관이 되자마자 10억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전북대학교 병원에 연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실험은 두 그룹에게 각각 서양식과 한식을 두 달간 먹여 정자 운동성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그는 "결과는 놀라웠다"며 "한식 그룹의 정자 운동성이 압도적으로 활발해지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선 최소한의 준비 기간만이라도 우리 몸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결과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정 이사장은 "500년 전 조상의 DNA가 지금 내 몸에 그대로 이어져 오듯, 우리 몸은 수백 년간 먹어온 음식을 기억하고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교육을 통해 여러분이 단순히 아이를 갖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인 음식을 통해 몸을 정화하고 건강한 후대를 이어가는 지혜를 얻길 바란다"며, "이러한 노력이 모여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재앙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연에 참석한 박지현 씨는 "정운천 이사장님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하시는 일들이 무척 의미 있게 느껴졌고, 그런 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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