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키운 신품종 만감류 6종, 현장에서 경쟁력 확인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05 23:42:27

재배면적 3년 새 크게 확대… 가을향·우리향·달코미 등 소비자 선호 집중

제주도가 개발한 신품종의 착과 모습. 차례대로 가을향, 우리향, 달코미. 사진 = 제주도

[Cook&Chef = 허세인 기자] 제주도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만감류 6종이 빠르게 재배 확대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며 ‘제주산 프리미엄 감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이 같은 성과를 공유하고 품질과 재배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11일 농업기술원 미래농업육성관 및 신품종 연구 포장에서 ‘신품종 만감류 현장평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6개 품종은 ▲가을향 ▲달코미 ▲우리향 ▲설향 ▲맛나봉 ▲레드스타로, 모두 당도 13.0°Bx 이상·산 함량 1.0% 이하의 고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만감류다. 2011년 교잡육종을 시작으로 개발된 이 품종들은 제주 기후에 특화돼 맛·식감·재배 안정성 면에서 기존 인기 품종을 대체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을향은 얇은 껍질과 산뜻한 향이 특징으로 12월 초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만감류다. 달코미는 이름처럼 강한 단맛이 특징이며, 실증 농가에서 맛 평가가 우수하게 나타나 시장성도 높다. 우리향은 껍질이 잘 벗겨지고 과육이 부드러워 소비자 선호도가 특히 높다. 설향은 당도가 매우 높은 겨울 출하형 품종으로 안정적인 단맛이 강점이다. 맛나봉은 재배 특성과 과실 균형이 좋아 향후 유통 확대가 기대되는 품종이며, 레드스타는 붉은빛 과피가 특징이라 선물용 감귤 시장에서 존재감이 높다.

신품종 6종의 재배면적은 2022년 2.6ha(3품종)에서 올해 40.3ha(6품종)로 증가했다. 재배 농가 수도 같은 기간 15호에서 385호로 확대되며 제주 만감류 품종 전환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하량 역시 지난해 21.4톤에서 올해 80톤으로 약 4배 확대될 전망이며, 지난해 유통된 신품종 4종의 농가 수취가는 6,700~8,800원(kg당) 선으로 같은 시기 출하되는 ‘황금향’ 대비 두 배가량 높아 시장 경쟁력이 입증됐다.

11일 열리는 현장평가회에서는 품종별 특성 소개, 실증재배 추진 상황 보고, 연구포장 견학, 식미 평가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은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향후 품종별 연구개발과 유통 전략 강화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월 1회 재배 컨설팅과 분기별 교육을 통해 농가의 재배 안정성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승용 제주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이번 현장평가회는 제주에서 개발된 만감류 6종의 가치와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재배 현장의 의견 반영해 품종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제주가 만든 만감류 6종은 기후 적응성, 재배 효율성, 유통 경쟁력까지 고려된 산물이다. 소비자는 당도와 품질이 검증된 과일을, 농가는 안정적 수익과 유통망을, 제주산 감귤 산업은 자립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얻는 구조다. 앞으로 이 6종 만감류가 국내외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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