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터지는 겨울바다의 별미, 강원 고성 ‘도루묵 풍어 잔치’ 개막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27 22:17:17

11월 28~30일 오호항, 도루묵 구이·낚시 체험·먹거리 장터 열려 사진 = 고성군

[Cook&Chef = 허세인 기자] 강원 고성군(군수 함명준)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죽왕면 오호항 일원에서 ‘도루묵 풍어 잔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루묵은 11~12월이 제철로, 산란을 앞두고 살과 알이 오르며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이른다. 고성 등 동해안 어장에서 손꼽히는 겨울 바다의 별미로 일컬어졌다. 조선시대 고성으로 피난 온 선조에게 ‘묵’이라는 생선을 진상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도루묵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지녔다. 도루묵을 구우면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워 그야말로 ‘겉바속촉’이다. 도루묵을 계속 찾게 되는 건 오도독 씹히는 알 때문이기도 하다. 산란기인 11월과 12월에는 알이 꽉 찬 암컷 도루묵을 맛볼 수 있는데, 식감만큼 풍미도 뛰어나 찌개나 조림, 구이 모두 잘 어울린다.

이번 행사는 ‘굽고, 즐기고 함께 피어나는 도루묵 풍어잔치’를 주제로, 겨울 제철 수산물인 도루묵과 양미리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체험이 어우러진 축제다. 무대·먹거리존·체험존·항구로 나누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먹거리존에서는 살이 오동통한 도루묵을 구이와 찌개로 맛볼 수 있으며, 지역수산물 요리도 판매한다. 항구에서는 도루묵 통발 낚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작년부터 비어업인의 통발 낚시를 금지했던 만큼 공식적으로 손맛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도루묵 풍어 잔치’는 겨울철 동해안의 제철 풍미를 맛볼 기회인 동시에, 바다와 어촌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수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뜻깊은 행사다.

최영 고성군 해양수산과장은 “도루묵과 양미리가 제철을 맞는 이 시기에, 고성을 찾아 겨울의 맛을 함께 즐기길 바란다”라며 “먹거리와 낚시, 공연 등 즐길 거리를 통해 고성에서 즐거운 추억 만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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