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23 /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명성을 세계에 알리다. 오이스터 베이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03-10 17:36:32

[Cook&Chef=조용수 기자] 흔히 화이트 와인이라 하면 샤르도네 품종을 떠올린다. 미국, 프랑스 처럼 대표적인 와인생산국에서도 샤르도네 와인은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샤르도네의 아성을 흔들었던 화이트 와인이 있었으니 바로 ‘소비뇽 블랑’ 이다. 적절한 산도와 기분 좋은 풀내음이 매력적인 이 와인은 특히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붐을 일으키며 화이트 와인의 새로운 유행으로 탄생했다. 그 시작을 알린 와인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을 소개한다.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 (Oyster Bay Sauvignon Blanc)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세계적 유행을 만든 와인으로 명성이 높다. 첫 빈티지인 1990은 런던 국제 와인 & 스피릿 대회 (IWS : International Wine & Spirits Competition) 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베스트 소비뇽 블랑’에 선정되며 전세계 와인 업계를 놀라게 하였다. 1990년은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이 전세계에 ‘소비뇽블랑 돌풍’을 일으킨 첫 해로 기억된다. 첫 와인을 출시하자마자 커다란 성공을 거둔 오이스터 베이는 30년이 넘은 현재까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 매거진 드링크 인터내셔널 매거진(Drinks International Magazine UK)의 ‘가장 사랑받는 와인 브랜드 세계 50’ 선정되었으며 포브스(Forbes)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비평가"로 소개된 제임스서클링으로부터 90점을 획득 (2021)하기도 했다. 특히 뉴질랜드 와인 지도(Wine Atlas of New Zealand) 책을 쓰며 큰 인기를 얻어 이른바 뉴질랜드의 ‘국민와인 작가’로 인정받는 미쉘 쿠퍼(Michael Cooper)는 이 와인을 그의 저서 ‘2020 MICHAEL COOPER’에 소개하며 별4개 만점 중 별 4개를 부여하며 뛰어난 맛과 향을 인정받았다. 하나의 와인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테이스팅노트, 어울리는 와인
오이스터 베이 와인은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와인산지 말보로(Marlborough)에서 생산된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우수성은 기본적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위도 35~44도 사이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평균 기온이 여름 25도, 겨울 영하 2도로 기온차가 크며 강한 서풍과 비구름에 쌓인 산의 영향 등으로 산도가 좋은 화이트 와인 재배에 최적의 조건으로 여겨진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는 강한 태양과 서늘한 바다 바람을 만들어 최고의 소비뇽 블랑에 토대가 된다. 또 뉴질랜드 토양은 자갈 등 척박한 땅이 많다. 이런 토양적 기질은 신선하고 잘 익은 과일 향을 만드는 와인의 바탕이 됐다. 또한, 배수가 잘 되기 때문에 포도나무가 그 만큼 뿌리를 깊게 박게 되고, 이에 따라 복합적인 맛을 낼 수 있다. 오이스터 베이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답게 반짝이는 초록빛이 감도는 연 노란색에 푸른 사과, 시트러스(감귤류) 과실과 함께 풋풋한 풀 향이 은은하게 번진다. 이 풀 향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서 잘 느껴지는 전형적인 특징으로 손꼽힌다. 풍부하고 우아한 아로마가 입안에서 전해지며 산뜻한 산도와 고급스러운 미네랄 터치가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회/굴, 생선류, 카나페를 포함, 각종 샐러드 및 파스와 마시기 좋다. 

오이스터 베이는 1947년에 설립된 델레가트 와인 에스테이트(Delegat’s Wine Estate) 소유의 와이너리이다. 9개국(영국,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및 뉴질랜드)에 지사를 두고 있는 뉴질랜드 최대의 가족 경영 와인 회사로 뉴질랜드 말보로, 호크스 베이, 바로사 밸리에 있는 3,400헥타르(8,400에이커) 이상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최고 규모인 만큼 델레가트 와인 에스테이트는 전통적인 와인 양조장에서 추구하는 그들 만의 와인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세계 와인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또는 가장 많이 찾는)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의 이 독특한 노력을 그들 스스로 ‘슈퍼 프리미엄 와인 스타일’이라 칭하고 있다.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2021년 팬데믹 빈티지를 주목하자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의 소비뇽 블랑 생산국인 뉴질랜드는 작년의 ‘유난히 적은 수확량’ 때문에 세계의 소비뇽블랑 인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작년 뉴질랜드에 심각한 봄 서리가 내려 그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한 말보로 지역 소비뇽 블랑의 수확이 평균 약 30%정도 감소하였을 정도로 현지 와인 양조가들은 역대급으로 적은 수확량을 기록한 2021년 전 세계 말보로 소비뇽 블랑 와인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한다. 여기에 더해 뉴질랜드는 현재 상황과 맞물려 와인 양조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감소, 생산 비용 증가, 지속적인 노동력 부족이라는 폭풍에 직면하고 있으며, 낮은 수확량이 일부 와인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낮은 수확량에도 불구하고, 2021 빈티지 자체는 뛰어난 품질로 평가되고 있다고 하니 꼭 맛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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