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쪽마늘에 섬의 미래 담았다… 태안 가의도 특성화 사업 순항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20 18:38:00

특산물 '육쪽마늘' 활용한 고추장·된장·간장 소스 3종 개발 사진 = 태안군

[Cook&Chef = 허세인 기자] 충남 태안군(군수 가세로)이 ‘육쪽마늘 종자섬’ 가의도 주민들과 함께 추진 중인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이 주민들의 높은 참여 속에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가의도의 특산품인 육쪽마늘은 세균 감염이 적은 토양에서 거센 바람을 견디며 자라 자생력이 높다. 퇴화 현상이 적어 종자로서의 가치가 뛰어나 수확과 동시에 육지의 마늘 농가로 공급되고 있다.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육쪽마늘은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라 씹을수록 감칠맛이 돈다. 항균 작용과 혈관 건강 개선을 돕는 알리신이 풍부해 겨울철 자꾸만 움츠러드는 몸을 위해서라도 꼭 챙겨야 할 식재료다.

태안군은 20일, 육쪽마늘과 해조류 등 가의도산 원물을 활용해 개발한 ‘마늘고추장’, ‘마늘된장’, ‘마늘간장소스’ 등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섬 지역 특성화 사업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이 주도한 가공품 개발이 정부 평가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다.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사업과 마을 활성화를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태안군은 지난 2023년 공모 선정 이후 2032년까지 가의도의 자원을 기반으로 소득 증대와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민 스스로 조직체를 구성해 계획 수립부터 제품 개발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지속가능한 섬 발전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가의도 특성화 사업은 총 4단계로 진행되며 현재는 마을 자원 발굴과 기초 계획을 세우는 1단계가 진행 중이다. 가공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민들은 한식 전문가와 협력해 지역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가공품 연구에 나섰고, 고추장·된장·간장 소스 등 3종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제품은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수역 인근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마늘 향이 은은해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에 잘 맞는다”, “태안 마늘이 원래 유명한데 가공품까지 나오니 믿음이 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태안군과 가의도 주민들은 향후 ‘가의도 로컬푸드센터’를 건립해 건조장, 저장실 등 가공 기반을 갖추고 생산과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홍보·마케팅 강화, 유통 판로 확장에도 나서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성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군 관계자는 “가의도는 섬 고유의 문화와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주민 주도의 혁신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주민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써 ‘육쪽마늘 종자섬’ 가의도의 획기적 발전을 일구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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