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민물김’, 갱년기 뼈·근육·면역 건강 잡는다… 과학적 효능 첫 입증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25 22:51:20
유전체·서식지 분석 착수… 2026년부터 민물김 산업화·대량 생산 본격화
[Cook&Chef = 허세인 기자] 삼척시(시장 박상수)의 특화 자원인 ‘민물김’이 갱년기 건강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삼척시 수산자원센터는 11월 24일, 성균관대학교 조재열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민물김 추출물의 건강 증진 및 갱년기 개선 효과 연구’ 최종 보고회를 열고, 민물김이 갱년기 증상 완화는 물론 뼈·근육 건강과 면역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난소 절제를 통해 갱년기 상태를 유도한 실험동물 모델을 활용해 2025년 한 해 동안 효능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민물김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군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던 난포자극호르몬(FSH)과 황체형성호르몬(LH) 수치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되었으며,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증가 현상도 유의미하게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뼈와 근육 건강에서도 뚜렷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3D 정밀 촬영 분석 결과, 민물김 추출물은 난소 절제로 인해 감소한 골밀도를 회복시키고 근육 섬유화(노화 현상)를 억제해 근기능 저하를 방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근골격 개선 효과까지 확인되면서 민물김의 잠재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면역 기능 개선 역시 중요한 성과다. 연구에 따르면 민물김은 갱년기 시기 흔히 나타나는 면역세포 불균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이러한 개선 효과가 체내 ‘AP-1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작동한다는 기전까지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섭취에 따른 안전성도 확보됐다. 실험 기간 간 기능 지표(AST, ALT)를 관찰한 결과 독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민물김이 식용 소재로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척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민물김 추출물을 포함하는 여성 갱년기 장애 예방용 조성물’과 ‘뼈 건강 개선용 조성물’ 등 2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근기능 개선 관련 특허도 추가로 출원할 계획이다. 관련 학술 논문은 2026년 1월 발표 예정이다.
한편, 삼척시는 2026년부터 민물김 산업화 기반 확보를 위한 후속 연구에 착수한다. 삼척 민물김의 고유성을 규명하기 위한 유전체 분석과 서식 환경 정밀 분석을 통해 안정적 원료 공급과 대량 생산 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민물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삼척 지역, 그중에서도 소한계곡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고급 김으로 ‘물김’으로도 명명된다. 석회 성분이 풍부한 물을 먹고 자라며, 바다김에는 없는 ‘만니톨’이라는 성분이 부종을 빼주는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꾸준히 개체수가 줄고 있어 이번 계기가 삼척 민물김을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척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삼척 민물김이 단순한 지역 식재료를 넘어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한 데 큰 의의가 있다”라며 “지속적인 연구와 산업화 지원을 통해 삼척 민물김의 가치를 높이고 관련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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