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이커리 업계 한시름 놓나... 코코아 가격 20개월만 최저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 2025-10-13 18:16:12
[Cook&Chef = 김세온 기자]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카카오 빈) 국제 시세가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선물(12월 인도) 가격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톤(t)당 6,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5,84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5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코코아는 지난 2023년부터 가격이 상승하며, 카페 및 레스토랑 업계와 제과 업계에 타격을 줬다. 톤당 2,500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던 코코아 가격은 지난 2년간 상승해 2024년 12월 중순 사상 최고인 1만 2,931달러까지 올랐다.
이렇게 코코아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엘니뇨 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고 병충해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코코아는 날씨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아 가격의 하락으로 초콜릿을 많이 사용하던 레스토랑과 카페도 걱정을 덜 수 있을까? 외식산업 전반에서는 초콜릿을 이용한 디저트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부터 초콜릿을 예전보다 적게 넣거나 다른 디저트도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이 9월 30일 발간한 위클리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중순 이후 코트디부아르의 작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그간 높아진 코코아 가격과 관세가 초콜릿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며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코아 가격 약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제과업체가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병충해에 걸린 나무가 많아 이를 제거하고 새로운 묘목을 심어야 하고 기후 변수가 여전히 존재해 코코아 가격이 몇 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어 향후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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